‘인증’ 릴레이 속 투표율 우려도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 인증이 이어졌다. 중요한 일정이 있던 이들을 비롯해 휴일에도 출근한 직장인들 역시 짬을 내 투표소를 찾았다.
10일 오전 6시 전국 254개 선거구 1만4259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됐다. 전체 유권자 4428만명 중 사전·재외·선상투표자를 제외한 3034만명이 이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바쁜 일정에도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업종 특성상 이날 쉬지 못하고 출근하는 이들은 오전 6시~8시 사이 짬을 내 투표한 후 ‘인증샷’을 게재했다. 반대로 “퇴근길에 투표했다”고 인증한 시민도 있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벽에 투표하고, 난임병원에 왔다”는 글도 올라왔다. 한 아이 엄마는 “애 아빠한테 아이를 잠시 맡겨두고 아침 일찍 투표소에 다녀왔다”고 했다. 어르신 주간보호센터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어르신도) 아픈 몸을 이끌고 투표하러 가신다더라”며 투표 열기를 전했다.
한 시민은 “출근보다 눈이 더 빨리 떠지는 건 그만큼 기대감이 넘친다는 것 같다”고 설레는 심정을 표했다. 투표 시작 10분 전인 오전 5시50분에 서울 구로구의 한 투표소를 찾은 시민은 “내가 7번째 줄이었다. 오전 6시에 투표가 시작될 때는 줄이 길어졌다”고 후기를 전했다.
잇따르는 투표 인증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투표율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까지 투표율은 6.9%로 집계됐다. 지난 21대 총선의 동시간대 투표율 8.0%보다 1.1%포인트 낮았다. 1996년 총선 이후 오전 9시 기준 으로는 가장 낮은 투표율이기도 하다.
서울 강서구의 한 유권자는 “투표장에 젊은 사람이 안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시민은 “투표소가 한산했다. 예전에는 오전 10시 전까지는 줄을 설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번엔 2분 만에 투표하고 나왔다”며 “요즘은 사전투표를 많이 한다고 하니 최종 투표율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오전 7시가 되기도 전에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역시 “사전투표 때는 줄이 너무 길었는데 오늘은 아직 투표소가 조용하다”고 언급했다. 일부는 투표하는 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선거 때보다 고령층의 참여가 저조해 보인다는 분석도 있었다. 오전 8시 투표소를 찾은 한 시민은 “아침에는 보통 고령층의 투표가 몰리는데 오늘은 신통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