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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검표 도입·비례 용지 100% 수개표
4년 전보다 약 2시간 안팎 더 걸릴 듯
"총선 뒤 중복성, 비효율성 따져봐야"
2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용지 모형 공고문 게시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과거 총선 당일 개표과정을 보면 대략 자정을 넘어서면서 당락의 윤곽이 대부분 드러났다. 하지만 올해에는 날짜변경선을 훌쩍 지나 오전 2시 전후가 돼야 지역구 후보들의 승패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새로 도입된 '수(手)검표' 때문이다.

일부 유권자들이 선거결과에 시비를 걸다 보니 논란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사람이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세는 원시적인 방식으로 개표가 이뤄지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예년과 비교하면 개표에 최소 2시간 이상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22대 총선 평균 개표 시간이 최대 12시간까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관위가 작성한 국회의원선거 총람에 따르면 21대 총선 평균 개표 시간은 9시간 26분인데, 올해엔 이보다 2시간 이상 개표가 늦어진다는 것이다. 19대(6시간 23분), 20대(7시간 50분)에 이어 선거를 거듭할수록 개표에 드는 시간은 더 늘어나는 셈이다.

통상 선거 개표는 먼저 투표지분류기로 1차 분류한 뒤 ‘심사계수기’에서 2차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번 총선에서는 두 과정 사이에 사무원이 손으로 직접 투표지 분류 상태와 무효표 등을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를 새로 추가했다. 절차가 늘어난 만큼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각 언론 매체에서 개표율과 득표율을 종합해 ‘유력’ ‘확실’ ‘확정’ 등으로 당선 가능성을 공지하는 시간도 자연히 지체된다.

역대 최다 정당이 선거에 참여하는 비례대표 선거 개표가 100%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점도 개표 완료 시점을 늦추는 요인이다. 38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한 이번 총선에서는 투표용지 길이가 51.7㎝에 달한다. 지난 총선의 기록(35개 정당, 48.1㎝)을 넘어섰다.

그나마 이번 총선에서는 출마한 지역구 후보자 수가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254개 지역구에 699명의 후보자가 등록해 경쟁률은 2.8대 1로 나타났다. 2020년 총선은 1,118명이 등록해 경쟁률 4.4대 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총선이 끝난 뒤 수검표 절차의 효과와 비효율성을 면밀하게 따져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수검표 추가 조치는 은행원이 현금을 계수기로 센 뒤 다시 사람이 확인해보는 격”이라며 “투표지분류기가 정확한 데다 인터넷망과 연결돼 있지 않아 조작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때까지의 개표 절차만으로도 공정성 시비가 거의 없었던 만큼 새로 시행하는 제도를 앞으로도 지속할지는 논의를 해봐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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