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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주총서 골프장 관리 등 8개 목적 사업 정관에 추가
신세계건설 골프장·수족관·수영장 등 인수 후 정비
학원업·생활숙박시설운영업도… “사업 확장 준비 일환”
인수 대금 1820억으로 재무부담 증가 해결 과제

신세계그룹의 호텔·레저 사업을 운영하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다수의 신규 사업에 나선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주희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가 새로 선임된 이후 신세계건설의 레저 부문을 인수했다.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 신사업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희 대표 조선호텔앤리조트 현황. /양범수 기자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열고 ▲종합레저 체육시설 관리 용역업(골프장 및 부대시설) ▲묘목재배 및 조림사업 ▲공중목욕탕 수영장 고급사우나업 ▲수족관 운영관리업(식물원 및 동물원 운영업) ▲휴양콘도 운영업 ▲자연공원 운영업 ▲기타 일반 및 생활숙박시설 운영업 ▲평생교육업(학원업) 등을 정관의 목적 사업으로 추가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월 신세계건설 레저 부문을 인수하면서 골프장·수영장·사우나·수족관 등의 사업을 영위하게 됐는데, 이를 위해 정관 등 제반 사항을 정비했다.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은 골프장과 엔터테인먼트 두 부문으로 나누어 레저 사업을 운영해왔다.

골프장은 경기 여주에 자유CC와 트리니티클럽 두 곳을 운영했으며, 엔터테인먼트 부문에는 사우나와 수영장, 수족관 등을 운영해 왔다.

사우나·수영장은 스타필드 고양과 안성 하남에 있는 ‘아쿠아필드’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있는 스파랜드이며 수족관으로는 스타필드에서 ‘카페 드 아쿠아’ 등을 운영했다. 최근에는 스타필드 수원에 회원 전용 고급 피트니스 센터인 ‘콩고드’를 열기도 했다.

조림사업 및 자연공원 운영 등의 사업은 오는 29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 개장 예정인 ‘원더파크(Wonder Park)’ 운영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원더파크는 ‘원더래빗 고양’, ‘원더아일랜드 제주’에 이어 세 번째로 개장한 체험형 문화 공간으로, 공실로 방치됐던 서울대공원 종합안내소 유휴 공간을 재생해 1500평 규모로 만들어지는 미디어파크다.

연관 사업 외에도 학원업과 생활숙박시설운영업 등이 신규 목적 사업에 추가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 중인 호텔 브랜드에서 프로모션 차원에서 운영했던 와인 클래스와 커피 클래스 등을 발전시키거나 새로운 형태의 숙박 사업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조선호텔앤리조트가 1820억원에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레저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기존 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인수에 따른 향후 비즈니스 확장 준비의 일환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업태 등록을 진행한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고 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발 빠르게 사업 확장 준비에 나서는 것은 재무통이자 레저 전문가로 꼽히는 이 대표가 관련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기대 실적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영 성과가 저조한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을 수시로 평가해 인사를 실시하겠다고도 밝혔다.

1965년생인 이 대표는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신세계 경영기획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 재무담당 상무, 신세계푸드 관리담당 상무, 신세계그룹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부사장보 등을 지내면서 그룹 내 ‘재무통’ 역할을 맡아왔다.

이 대표는 2020년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를 맡으면서 트리니티클럽을 고급화하는데 큰 공을 세웠고 2022년 말 신세계건설이 자유CC의 9홀 증설을 위해 850억원을 신규 투자할 때도 앞장서면서 레저 전문가라는 이미지도 갖게 됐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신세계건설 레저 부문은 지난해 87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3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직전연도 52억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다만,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을 인수한 데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와 이자 부담은 이 대표의 해결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유동자산은 524억원으로 이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4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인수 대금의 4.1%에 불과한 수준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레저사업 부문 양수 자금은 금융권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입금 규모 증가로 인한 이자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지난해 말 유동비율은 18.9%로 전년 대비 3%포인트 높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전년 대비 3%포인트 감소했으나 197%로 200%에 근접한 수준을 보였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점은 긍적적 요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5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3억원으로 81.3%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억원으로 직전연도 135억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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