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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를 부린다고 생각하면 흔히 디자이너 의류, 값비싼 휴가,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와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생)를 사로잡은 사치품은 식료품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DC의 홀파트에 전시돼 있는 농산물. / EPA 연합뉴스

8일(현지 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맥킨지가 베이비붐 세대부터 Z세대까지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싶은 카테고리’를 물었더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가장 많이 꼽은 품목은 식료품이었다. 이들 세대에서 식료품 지출 의향은 레스토랑, 여행, 의류보다 높았다. 맥킨지는 “설문조사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식료품에 많은 돈을 쓰겠다고 답했다”며 “2023년 말과 비교하면 다수의 소비자들은 외식에 돈을 쓰기보다 집에서 음식을 해먹겠다고 답했고, 이런 변화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 가장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변화는 2018년 조사와 상반된다. 2018년까지만 해도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보다 식료품에 더 많은 돈을 지출했다. 당시 퓨리서치 센터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는 식료품에 각각 5120달러(약 694만 원), 4357달러(약 590만 원)를 쓰는 반면 밀레니얼 세대의 식료품 소비는 3185달러(431만 원)에 그쳤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밀레니얼 세대도 점점 부모가 되고 있다”며 “이들이 자신과 배우자, 자녀를 위해 돈을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Z세대가 식료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고품질 음료와 음식이 등장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단백질 바, 고급 탄산음료가 대표적인 예다. 이에 힘입어 미국 스타트업 ‘리퀴드 데스(Liquid Death)’가 선보인 생수 캔은 출시 4년 만인 지난해 기준,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생수 1위를 기록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리퀴드 데스의 소매 판매 수익은 2022년 1억1000달러(약 1490억5000만 원)에서 2023년 2억6300만달러(약 3563억6500만 원)로 100% 이상 늘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죽음의 물’을 뜻하는 리퀴드 데스는 지난 3월, 6700만 달러(약 907억8500만 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자받으면서 14억 달러(약 1조897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물론 미국인이 인플레이션에 노출되면서 모든 세대는 식료품 가격 압박을 느끼는 중이다. 무디스에 따르면 일반적인 미국 가정이 1년 전에 구매했던 것과 동일한 상품을 사기 위해선 한 달에 식료품에만 445달러(약 60만원)를 더 지출해야 한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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