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총선 후 합동 기자회견 잠정 취소
의협 비대위원장 "소명 다할 것"
차기 회장 당선인 퇴진 요구 일축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의료계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터져나오며 총선 직후로 예고됐던 ‘합동 기자회견’이 잠정 취소됐다. 정부가 ‘의대 증원 관련 통일된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대한의사협회와 전공의 사회 내 분열로 의정(醫政) 협상이 시작하기도 전에 삐걱대는 모양새다.

김성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9일 브리핑에서 “이번 주 기자회견은 어려울 것 같다”며 “가능하면 모든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서 내용을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이번 주 목요일, 금요일에는 시기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 의견을 하나로 모아 말씀드리는 형식과 관련해 지난 비대위 회의에서는 합동 기자회견으로 결의했지만 다음 회의 때는 변화할 수 있다”면서 “직역 따라 입장이 다를 수 있고 (합동 기자회견 성사 여부를) 기다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 측이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퇴진을 요구하는 등 내부 불협화음이 심해진 상황과 관련이 깊다.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전날 비대위에 공문을 보내 “의도와는 달리 비대위 운영 과정에서 당선인의 뜻과 배치되는 의사 결정과 대외 의견 표명이 여러 차례 이뤄졌고 이로 인한 극심한 내외의 혼선이 발생했다”며 임 당선인이 의협 비대위원장 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천도교중앙대교당을 방문해 주용덕 천도교 교령대행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


하지만 김택우 위원장은 이날 “본 비대위에 주어진 활동 기간은 4월 30일까지로 길지 않은 시간이 남아 있다”며 “저에게 주어진 시간까지 전 회원의 뜻을 받들어 비대위원장의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임 당선인 측의 요구를 일축했다. 또 “임 당선인은 현재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비대위 회의 석상에서 발언한다면 충분히 반영될 수 있으나 보도자료를 통해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과 관련해 의협 비대위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김창수 회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브리핑 진행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성근 위원장은 이날 “박 위원장이 비대위 회의에서 합동 기자회견 발표에 반대 의견을 내지는 않았다”면서 “대전협 내부에서 시기상조라는 논의가 나왔을 수 있고, 그래서 그런 의견을 남긴 거라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가 통일된 의견임은 분명히 했다. 김성근 위원장은 “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숫자를 제시할 수는 있겠지만 의료계의 통일된 안은 ‘원점 재논의’”라며 “합동 기자회견을 연다 해도 숫자를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563 10년 만에 부활하는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랭크뉴스 2024.05.03
25562 국민의힘 "민주 김동아, 학교폭력 의혹 해명하라"‥김동아 "허위 사실" 랭크뉴스 2024.05.03
25561 뿔난 아미 “BTS 방패 뒤에 숨은 무능한 의장” 경영권 분쟁 하이브에 근조화환 시위 랭크뉴스 2024.05.03
25560 한동훈 목격담까지 화제인데…홍준표·이준석 연일 韓 때리는 이유 랭크뉴스 2024.05.03
25559 [속보] 정부 “전공의 일부 병원 복귀 중” 랭크뉴스 2024.05.03
25558 50대 부부 시신 훼손 용의자, 日 '가면라이더' 아역 배우였다 랭크뉴스 2024.05.03
25557 ‘증원금지 가처분 기각’ 의대생들 즉시항고…“법원, 정부 편들어” 랭크뉴스 2024.05.03
25556 목격담도 나오지만…홍준표·이준석 연일 ‘한동훈 비판’ 콜라보 랭크뉴스 2024.05.03
25555 평생 찐 '묵은 살' 쏙 빼준다는 '이 약' 가격 내려간다 소식에 '난리' 랭크뉴스 2024.05.03
25554 "대통령이 와도 이럴거냐!"...악성 민원인 연기한 공무원 랭크뉴스 2024.05.03
25553 검찰, ‘입법 로비’ 뇌물수수 혐의 윤관석 의원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5.03
25552 민주당,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압박…대통령실 “특검법 받아들이면 직무유기” 랭크뉴스 2024.05.03
25551 ‘자본주의의 테일러 스위프트’, 버크셔 주총 시작...버핏 보러 4만명 운집 랭크뉴스 2024.05.03
25550 검찰, 윤관석 '뇌물수수 혐의' 관련 국회사무처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5.03
25549 ‘복지부 장관 고소’ 사직전공의 “정부, 싸우자는 걸로밖에 안 보여…이대로는 파국” 랭크뉴스 2024.05.03
25548 검찰, 윤관석 뇌물수수 의혹 수사…국회사무처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5.03
25547 박찬대 “尹,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한다면 총선 민심 정면 반박” 랭크뉴스 2024.05.03
25546 정무수석 “채상병 특검 수용하면 대통령 직무 유기” 랭크뉴스 2024.05.03
25545 윤 대통령, 어버이날 기념식 참석... 가정의 달 맞아 '따뜻한 정부' 행보 랭크뉴스 2024.05.03
25544 ‘친명’ 박찬대 민주당 새 원내대표 당선 랭크뉴스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