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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16년 성장서사, ‘쿵푸팬더4’ 10일 개봉
<쿵푸팬더4>는 용의 전사 포(잭 블랙)이 모든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카멜레온(비올라 데이비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푸바오를 눈물로 떠나보내고 마음 한 구석에 큰 구멍이 난 이들에게 희소식 하나. 쿵푸하는 팬더 ‘포’가 8년 만에 돌아온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만 1300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한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쿵푸팬더>의 4번째 영화가 10일 극장을 찾는다. 오랜 시간 컴백을 기다려온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쿵푸팬더4>는 1~3편에 걸쳐 ‘용의 전사’로 거듭난 포(잭 블랙)가 악당들로부터 ‘평화의 계곡’의 평화를 멋지게 지켜내는 모습으로 문을 연다. 주민들은 계곡을 지키는 포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낸다.

이제 용의 전사 역할에 익숙해진 포에게 사부인 시푸(더스틴 호프먼)가 새로운 미션을 내린다. 후계자에게 용의 전사 자리를 넘기고, 계곡에 평화와 지혜를 나누는 영적 지도자가 되라는 것이다. 포는 지금 이대로가 좋지만, 시푸의 말을 따라 후계자를 찾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때, 변신 능력을 가진 새로운 빌런 ‘카멜레온’(비올라 데이비스)이 나타난다. 카멜레온은 겉모습을 넘어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까지 복제하기 시작하고, 포는 그를 막기 위해 정체불명의 조력자 젠(아콰피나)과 긴 여행을 떠난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영화는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포의 모습을 좇는다. 안주하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도전과 성장을 받아들이는 포의 모습은 <쿵푸팬더> 시리즈가 가진 태도로도 읽힌다. 포는 3편의 영화를 경유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1편에서 만두를 좋아하는 국수집 아들이었던 포는 용의 전사로서의 운명을 깨닫는다. 이후 쿵푸를 연마하고 악당들을 물리치며 진정한 전사가 됐다. 93분의 러닝타임이 지나고 나면 16년간 포의 성장을 지켜봐 온 관객 역시 포와 함께 다음 단계로 건너게 된다.

<쿵푸팬더> 시리즈 특유의 매력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포와 시푸 등 주요 캐릭터들의 사랑스러움은 여전하고 전매특허인 유머 역시 그대로다. 복숭아 나무 아래에 앉아 ‘내면의 평화’를 찾다가 ‘냉면의 평화’를 떠올리며 군침을 흘리는 포의 모습은 비록 ‘아는 맛’이지만, 웃지 않기가 어렵다. 제작비가 8500만 달러(약 1150억원)에 달하는 만큼 시각적인 즐거움도 크다. 다만 신선함을 찾는 관객이라면 익숙한 서사에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후속편을 염두해둔 듯 이번 영화에서 새롭게 등장시킨 캐릭터 젠의 매력은 포를 넘어서지 못한다.

용의 전사 ‘포’와 사부인 ‘시푸’의 관계는 <쿵푸팬더> 시리즈 팬이 좋아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새로운 빌런 ‘카멜레온’(비올라 데이비스)은 모든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을 복제하며 힘을 키워가고, ‘포’의 능력마저 빼앗으려 한다.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2008년 시리즈의 문을 연 <쿵푸팬더>는 드림웍스를 대표하는 인기 프랜차이즈다. 1편(460만명)과 2편(2011·506만명), 3편(2016·398만명)까지 국내에서만 1300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달 초 북미에서 먼저 개봉했는데, 현재까지 1억6600만 달러(약 2248억원)를 벌어들였다. 전편의 기록(1억4400만달러)을 넘어서는 수치다.

두터운 팬층을 증명하듯 <쿵푸팬더 4>는 개봉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기준 49%에 이르는 실시간 예매율(전체 예매 관객 수 중 해당 영화를 예매한 관객의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포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잭 블랙이 출연한 웹예능 ‘피식쇼’는 공개 하루 만에 99만회 재생됐다. ‘쌍천만 프랜차이즈’인 <범죄도시4>가 24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쿵푸팬더 4>가 두 달 넘게 이어진 <파묘>의 독주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는 ‘용의전사’ 자리를 후계자에게 물려줘야 하는 상황에 놓이며 고민한다.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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