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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직후 합동 기자회견도 연기”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가진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 브리핑에서 최근 불거진 의협 내부 갈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의대 증원에 대해 의사 단체들의 단일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를 포함해 관련 단체들이 심각한 내부 갈등에 빠져들고 있다. 이르면 오는 11일, 늦어도 12일 열릴 예정이던 의사 단체들의 합동 기자회견도 무기한 연기됐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비상대책위위원회는 지난 7일 22대 총선이 끝난 직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가 참여한 가운데 합동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임현택 의협회장 당선인은 지난 8일 의협 비대위와 대의원회에 자신이 김택우 현 비대위원장 대신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임 당선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협 비대위가 자신과 조율을 거치지 않고 메시지를 내고 있다”며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오늘이라도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임 당선인의 자진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김 위원장은 “의협 비대위는 정부의 독단적 증원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의협 대의원회의 의결을 거쳐 만들어진 조직”이라며 “비대위의 해산도 전적으로 대의원회의 권한”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비대위의 활동 기간인 이번 달 30일까지 의협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의협 신임 회장 선거를 마치면서 대내·외적으로 비대위를 흔들려는 시도가 있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의협은 특정인의 의지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 규정을 벗어난 주장은 정부가 밀어붙이는 정책처럼 절차를 무시하는 무리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또 “임 당선인은 비대위원으로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어 비대위 석상에서 발언한다면 의견이 반영될 수 있겠지만 보도자료로 의사 표현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의협 비대위와 엇박자를 낸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을 향해 “박 비대위원장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김창수 회장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브리핑 진행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당초 이번 주 목요일 아니면 금요일 합동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으나 의협 내부적으로 조율이 되지 않은 것 같아 기자회견은 시기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합동 기자회견의 시행 여부와 시행 시기는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김 홍보위원장은 임 당선인과 어느 지점에서 의견이 같고 다른지 묻는 말에 “의대 증원 저지라는 목표는 같다”며 “발언 수위나 내용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당선인이 회의 석상에서 발언하면 조율하고 한 목소리로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숫자를 늘리지 않거나 줄이는 등을 미리 결정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는 ‘원점 재논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의협이 숫자를 제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원점 재논의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된 결론을 도출해야 현재의 혼란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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