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 6편 포함…5월 21일 런던서 최종 발표
철도원 가족 통해 본 한국 노동자의 삶…구상·집필 30년 걸린 '필생의 역작'


황석영
[창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황석영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가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의 최종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

이 소설은 철도원 가족을 둘러싼 방대한 서사를 통해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노동자의 삶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대작이다.

부커상 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철도원 삼대'의 영문판인 '마터 2-10'(Mater 2-10)을 포함한 최종후보작 6편을 발표했다.

황석영(81)은 '철도원 삼대'를 영어로 옮긴 번역가 소라 김 러셀(김소라), 영재 조세핀 배(배영재)와 함께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의 최종후보가 됐다.

다른 최종후보작 5편은 ▲ 셀바 알마다(아르헨티나)의 '강이 아닌'(Not a River) ▲ 옌테 포스트후마(네덜란드)의 '내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What I'd rather not think about) ▲ 이아 겐베르크(스웨덴)의 '디테일들'(The Details) ▲ 이타마 비에이라 주니어(브라질)의 '구부러진 쟁기'(Crooked Plow) ▲ 예니 에르펜벡(독일)의 '카이로스'(Kairos)이다.

'철도원 삼대'는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최종후보작 중 유일한 아시아 작품이다.

황석영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
[창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0년 출간된 이 소설은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황석영의 필생의 역작이다. 작가는 일제 강점기부터 최근까지 100년 근현대사를 철도원 가족 삼대에서 공장 노동자인 증손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서사를 통해 한국 노동자의 삶을 문학으로 구현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인물들과 작가 특유의 입담이 어우러져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이 소설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어 현재까지 5만부 가량이 팔렸고, 해외 6개국에 번역 출판됐다.

황석영은 '작가의 말'에서 "이것은 유년기의 추억이 깃든 내 고향의 이야기이며 동시대 노동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면서 "나는 이 소설을 한국문학의 비워진 부분에 채워 넣으면서 한국 노동자들에게 헌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황석영은 장편소설 '해질 무렵'의 영문판 '앳 더스크'(At Dusk)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오른 적이 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작가와 번역가의 노고를 동등하게 인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2005년 신설됐다.

소설가 한강이 2016년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로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와 함께 이 상을 한국 작가 최초로 수상했다. 최근에는 소설가 정보라와 천명관이 2022년과 지난해에 각각 '저주토끼'와 '고래'로 이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은 오는 5월 21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수상 작가와 번역가에게 모두 5만 파운드(약 8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철도원 삼대'의 부커상 최종후보 선정과 관련해 출판사 창비는 오는 17일 황 작가와 함께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철도원 삼대' 영문판
[부커상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8283 이르면 오늘 비서실장 교체‥"돌려막기 안 돼" 랭크뉴스 2024.04.14
8282 軍 참수부대 비밀병기는…은밀히 날아가 타격 ‘킬러 드론’ [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4.14
8281 김정은, 중국 ‘서열 3위’ 자오러지 만나 “양국 관계 가일층 강화 발전” 랭크뉴스 2024.04.14
8280 [속보] 이란, 이스라엘에 무인기·미사일로 보복 공습... "예루살렘서 폭발음" 랭크뉴스 2024.04.14
8279 이란 무인기 일부 예루살렘 상공 진입…“경보음·요격 폭발음 들려” 랭크뉴스 2024.04.14
8278 이란, 이스라엘 보복 공격 시작…“드론·미사일 수십 대로 타격” 랭크뉴스 2024.04.14
8277 “이란, 이스라엘 민간인 아닌 군·정부 시설 겨냥” 랭크뉴스 2024.04.14
8276 주요 美 언론 “이란, 이스라엘 군·정부 시설만 겨냥해 공격” 랭크뉴스 2024.04.14
8275 국민의힘 최악 성적 속에도 ‘텃밭’ 찾아간 ‘친윤 불패’ 랭크뉴스 2024.04.14
8274 [속보] 이스라엘 “이란 공격에 10세 소년 중상” 랭크뉴스 2024.04.14
8273 이란, 이스라엘에 드론 발사…영사관 폭격 12일 만에 보복 랭크뉴스 2024.04.14
8272 [단독] "文 어설픈 정책이 부른 참극"…쫓겨난 세입자의 반전 랭크뉴스 2024.04.14
8271 [속보] 이란 무인기 일부 예루살렘 상공 진입…“경보음·요격 폭발음 들려” 랭크뉴스 2024.04.14
8270 다시 불붙은 '중동 화약고'…이란, 예루살렘 직접 공격 랭크뉴스 2024.04.14
8269 선박 나포에 "드론·미사일 발사"‥보복 공격 개시 랭크뉴스 2024.04.14
8268 무인텔 투숙객 방에 ‘쓱’, 성폭력한 사장…여전히 영업중 랭크뉴스 2024.04.14
8267 ‘이재명당’ 탈바꿈한 민주당···비명 현역 자리 차지한 친명 당선인 24명 랭크뉴스 2024.04.14
8266 영업적자 지속 ‘이부진 화장품’ 로시안...밑빠진 독에 물 붓는 호텔신라 랭크뉴스 2024.04.14
8265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 시작···“드론·미사일 수십기로 목표물 타격” 랭크뉴스 2024.04.14
8264 이란, 이스라엘에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습…중동 확전 랭크뉴스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