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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주요 국면


‘윤·한 갈등’ 소동 지나자

여야 공천 문제로 잡음


대통령실, 잇단 악재 생성

결격 후보들, 상대에 빌미


4·10 총선을 목표로 숨 가쁘게 달려온 정치권의 레이스가 어느덧 결승선에 다다랐다. 전국 254개 지역구 대진표를 짜는 공천 작업에서부터 선거운동 중 불거진 각종 호재와 악재, 주요 인사들의 막말·비위 등으로 인해 민심의 바다는 ‘정권심판론’과 ‘야당견제론’ 사이에서 수없이 출렁였다. 지난해 12월부터 100여일간 선거 국면을 주요 키워드를 통해 되짚어봤다.

■ 마리 앙투아네트=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21일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며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한동훈 비대위의 과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거리 설정이었다. 야권이 요구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방어하면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윤석열 아바타’ 논란을 극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정의 미묘한 긴장 관계는 지난 1월 ‘윤·한 갈등’으로 수면 위에 올라왔다.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대며 비판하자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한 위원장이 사퇴를 거부하면서 확전될 조짐이 보였으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화해 제스처를 선보인 ‘서천 회동’으로 마무리됐다. 한 위원장의 차별화는 실패했다.

■ 비명횡사=1월 하순부터 양당은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 잡음은 국민의힘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더 자주 흘러나왔다. 이른바 ‘친명횡재·비명횡사’ 논란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비이재명(비명)계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했으며 그 자리는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불만이 치솟았다. ‘최후의 비명 현역 의원’으로 꼽히던 서울 강북을 박용진 의원까지 낙마하면서 파문은 정점을 찍었다.

국민의힘은 ‘조용한 공천’을 지향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권성동·이철규 등 친윤석열(친윤)계 현역 의원 및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 등 용산 출신 참모들이 대부분 본선에 올라 ‘찐윤불패’ 공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지민비조=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월 자녀 입시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직후 정치권에 진출했다. 지난달 3일 그가 창당한 조국혁신당은 불과 한 달여 만에 3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야권 내 돌풍을 일으켰다. 조국 대표는 “3년도 길다”를 외치며 정권심판론 불길을 키웠다.

조국혁신당의 선전을 두고 ‘틈새시장’을 잘 파고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정권이 싫지만, 그렇다고 이재명 대표가 장악한 민주당과 그 위성정당(더불어민주연합)에 표를 주는 것도 망설이는 유권자들의 수요를 포착했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 런종섭·대파 875원=3월, 공천을 마무리한 여야가 본격적인 공방 주고받기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을 둘러싼 대통령실의 수사개입 의혹을 정권심판론으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대사에 임명하자 민주당은 “수사 중인 인물을 도피시켰다”며 ‘런(run)종섭’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14일 황상무 당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까지 ‘기자 회칼 테러’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종섭·황상무 겹악재는 두 사람 모두 사퇴하면서 겨우 일단락됐으나, 유권자들에게 현 정권의 부정적 인상을 심어주는 계기로 작용했다. 윤 대통령의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 발언도 마찬가지다.

■ 바바리맨=민주당은 선거 막판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새마을금고 편법대출 의혹, 공영운 경기 화성을 후보의 ‘꼼수 증여’ 논란에 맞닥뜨렸다. 민주당에 부동산 관련 의혹은 불공정·내로남불 프레임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악재다.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화여대생 성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 위안부 성관계 발언 등도 악재로 불거졌다. 모두 비명횡사 부실공천의 후과다. 민주당은 이들의 공천 취소 요구를 외면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김준혁 같은 사람을 유지할 거면 차라리 바바리맨을 국회로 보내라”고 공격했다. 한 위원장은 선거전 막판 야당을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이며 “정치 개같이 하는 사람” 등 막말에 가까운 문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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