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오전 경기도 양주시의 한 터널 안에서 달리던 차량에 불이 났습니다.
연기가 터널 안에 차오르는 상황이었는데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운전자가 현장으로 뛰어들어, 재빨리 초기 진화에 나섰습니다.
덕분에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었는데, 알고봤더니 오늘 비번이었던 현직 소방관이었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터널 안에 시뻘건 불길에 휩싸인 SUV가 멈춰 서 있습니다.
맹렬하게 타오르는 화염 옆에서 한 남성이 소화기를 뿌립니다.
그러더니 터널 벽에 설치된 소화전으로 재빨리 달려가 능숙한 솜씨로 호스를 꺼내 진압에 나섭니다.
현장에 도착한 고속도로순찰대원들도 남성을 거듭니다.
화재 진압에 나선 남성, 알고 보니 차량 주인이 아닌 현직 소방관이었습니다.
쉬는 날 자신의 차량을 몰고 가다가 우연히 불이 난 차를 보고 뛰어든 겁니다.
[김병규/경기고양소방서 소방교]
"(화재) 초기에는 발견 즉시 소화기를 사용을 하면 어느 정도 다 진압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량에 항상 갖고 다녔어요."
초동 대처가 빨랐던 덕분에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30분 만에 꺼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진입차단막을 내려 약 한 시간가량 차량의 터널 진입을 막고 제연시설을 틀어 연기를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이를 통해 대형 화재 위기를 넘겼고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김병규/경기고양소방서 소방교]
"(터널에서는) 발생하는 연기 때문에 사고 피해가 되게 커지거든요. 좀 위험하더라도 '지금 화재 진압이 먼저 빨리 돼야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소방당국은 엔진룸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운전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제공 :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시청자 장판영·시청자 최새힘 / 영상편집: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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