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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종로구 종로1·2·3·4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선거관리원이 불법 카메라 탐지기로 투표소를 점검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4·10 22대 총선 최대 변수는 최종 투표율이다. 4년 전 21대 총선의 66.2%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권이 유리하다고 본다. 국민의힘은 막판 보수층이 결집해 본 투표율이 오르리라고 여긴다. 여야는 특히 부동층 비율이 많은 20·30세대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정권심판론에 힘입어 최종 투표율이 70%에 육박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병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SBS 라디오에서 “(최종 투표율) 67~70% 사이는 나오지 않을까 전망한다”며 “부산·울산·경남 같은 경우는 ‘샤이민주’도 많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보수층·노인층의 높은 투표 의향에 기대하면서 막판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셔야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6일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은 역대 총선 최고 기록인 31.28%였다. 4년 전 21대 총선 때(26.69%)보다 4.59%포인트 올랐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이 본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례로 대선 사전투표율은 2017년 26.06%에서 2022년 36.93%로 5년 만에 10.87%포인트 올랐지만, 최종 투표율은 각각 77.2%, 77.1%로 별 차이가 없었다.

이번 총선 최종 투표율이 4년 전 총선의 66.2%를 넘을 수 있을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김상일 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진행한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투표 참여 의향이 70%를 넘는 만큼 최종 투표율은 4년 전보다 높은 68~70% 정도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20·30세대의 투표율 저하로 최종 투표율이 4년 전 총선의 66.2%보다 낮은 60%대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월31일~4월1일 전국 유권자 15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권자 2차 의식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78.9%로 4년 전과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런데 20대 유권자의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4년 전보다 10.1%포인트, 30대는 6.8%포인트 줄어들어 각각 50.3%, 68.8%를 기록했다.

특히 중도층·무당층 비중이 많은 20·30세대의 표심과 투표율이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세대의 표심과 투표율은 오리무중이다.

중도층과 2030세대에서 정권심판론 경향은 확인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3월 한 달간 유권자 4004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조사를 보면 20대 응답자의 27%는 ‘현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다수 당선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49%는 ‘현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다수 당선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30대에서는 ‘여당 다수 당선’ 응답이 30%, ‘야당 다수 당선’ 응답이 55%였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는 30%가 ‘여당 다수 당선’, 56%가 ‘야당 다수 당선’을 기대했고 14%는 답변을 거부했다. (한국갤럽 자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갤럽 제공


그런데 비례대표 투표의향 정당을 물어보면 성·연령별로 답변이 달라졌다. 같은 조사에서 ‘총선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을 물은 결과 20대 여성 유권자의 비례정당 투표의향은 더불어민주연합(민주연합) 45%, 국민의미래 11%, 조국혁신당 2%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20대 남성 유권자는 국민의미래 25%, 민주연합 23%, 조국혁신당 3% 순으로 답했다. 30대 여성에서는 민주연합 36%, 국민의미래 22%, 조국혁신당 9%였다. 30대 남성에서는 국민의미래 27%, 민주연합 21%, 조국혁신당 16%였다.

한국갤럽 제공.


최 소장은 “최종 투표율이 60% 초반을 기록하더라도 2030 남성 투표율이 2030 여성 투표율보다 더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결과가 민주당에 아주 불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도보수 성향인 2030 남성 투표율이 떨어지더라도 중도진보 성향인 2030 여성 투표율이 그보다 높으면 민주당에 불리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 후보의 막말 리스크로 2030 여성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거둘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30 남성은 보수가 17%포인트 정도 우위이고 2030 여성은 진보가 10%포인트 정도 우위이기에 종합하면 2030세대는 보수가 우위”라며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등 부적절한 발언이 2030 여성의 선택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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