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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필의 미래창
천문연 북미 원정관측단 촬영
2024년 개기일식 다이아반지의 순간. 4월8일 미국 아칸소주 말번 오후 1시 53분(한국시간 9일 오전 3시53분)에 촬영. 한국천문연구원 김명진 책임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이 9일(현지시각 8일) 북미대륙 개기일식 원정 관측단이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개기일식은 달이 해를 완전히 가리는 현상으로 태양의 지름은 달의 지름보다 약 400배 크지만 달보다 약 400배 멀리 떨어져 있어 달과 태양의 겉보기 지름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천문 현상이다.

천문연이 공개한 사진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기 직전 또는 직후에 볼 수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의 순간’이다. 이는 태양 가장자리에서 빛이 새어나와 마치 반지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듯한 형상이 나타나는 순간을 말한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지 못하고 조금 남아 있을 때 울퉁불퉁한 달 가장자리 사이로 햇빛이 새어나오면서 이런 형상이 만들어진다. 개기일식의 다이아반지는 일식 중 아주 짧은 순간만 나타나는 매우 특별한 현상이다.

천문연에 따르면 북미대륙을 가로질러 진행된 이번 개기일식은 텍사스주 람파사스시 기준으로 8일 12시18분부터 14시58분까지 2시간 40분간 진행됐으며 태양이 완전히 가리는 개기식 기간은 4분26초였다.

천문연은 텍사스주에 관측단 2개팀을 파견해 개기일식을 관측하고, 미 항공우주국(나사)과 공동으로 개발한 국제우주정거장용 코로나그래프(코덱스) 연구를 위한 지상 관측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코로나그래프는 인공적으로 태양을 가려 개기일식처럼 관측할 수 있는 특수 망원경 장치다.

개기일식이 시작되는 순간. 미 항공우주국/Aubrey Gemignani/뉴사이언티스트에서 인용

지상에서 코로나 관측할 유일한 기회

개기일식은 천문학자들이 지상에서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인 코로나를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평소 태양의 밝은 광구 때문에 관측이 불가능한 대기층을 선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기일식은 특히 11년 주기의 태양 활동 극대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세계 과학자들이 더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는 온도가 수천도인 태양 표면보다 훨씬 높은 수백만도에 이르고, 태양풍도 코로나를 지나면서 시속 수십 km에서 수백 km로 가속된다. 태양 연구자들이 풀어야 할 대표적인 숙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원리를 규명하는 것이다.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도 개기일식이 시작되는 순간 등 몇장의 사진을 소개했다.

텍사스주 커빌에서 촬영한 개기일식 시작 순간의 사진에선 오른쪽에서 이제 막 태양을 잠식하기 시작하는 달의 가장자리를 볼 수 있다. 태양의 중앙과 그 왼쪽에는 한 쌍의 흑점이 보인다. 흑점은 태양 활동이 활발해 강한 자기장이 형성되면서 입자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주변보다 온도가 낮은 지역을 말한다.

개기일식 중에 나타난 태양의 홍염. 미 항공우주국/Joel Kowsky/뉴사이언티스트에서 인용

한반도에선 2035년 관측 가능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찍은 사진에선 개기일식 동안 태양 가장자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여러개의 홍염을 볼 수 있다. 홍염은 태양 코로나에 있는 크고 밝은 불기둥과 같은 현상이다. 개기일식처럼 달이 태양을 가릴 때 가장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지구 공전궤도면과 달의 공전궤도면은 약 5도 정도 기울어져 있어 합삭(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오는 시점) 때마다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건 아니다. 보통 4년에 3번 비율로 발생한다.

다음 개기일식은 2026년 8월12일(한국시각 13일) 아이슬란드와 스페인을 통과할 예정이다. 한반도에서는 2035년 9월2일 오전 9시40분 북한 평양 지역, 강원도 고성 등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이날 서울에선 부분일식으로 관측 가능하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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