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반도체 회의→中불법조업 점검→지역병원行
정부 성과·노력 알리며 '정권심판론' 확산저지
꽃게철 불법조업 단속 현장 점검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인천시 해경전용부두에서 해경 3005함에 승함해 무인정찰헬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숨 가쁜 민생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총선의 성격이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로 규정되는 가운데 각종 민생 현안에 대한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며 ‘정권 심판론’ 확산 저지에 힘쓰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3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가장 먼저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 펼쳐 반도체 기술 패권을 지켜내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622조 원이 투입되는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선 “국가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주요 정책 성과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대통령이 국정 현안을 직접 돌보고 있다는 인상을 심으려는 포석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후 윤 대통령은 서해로 달려가 중국 어선의 꽃게 불법 조업 단속 현장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해경의 단속 함정에 올라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문제는 우리 수산자원 보호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라는 차원에서 강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해양경찰을 향해 “어떠한 정치적 판단도 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지키는 일에만 모든 힘을 쏟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 대립각을 세웠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신경 쓰느라 제대로 단속을 못 해서 애꿎은 우리 어민들만 큰 피해를 당했다”며 “주변 강대국 눈치를 살피느라 우리 어민의 생계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의 존재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실정을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경기 부천시 소사구의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끝으로 심장 수술에 특화된 경기도 부천의 세종병원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과 간담회를 열고 경청하는 자세를 취하며 정부의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대형 병원 위주의 수가 체계를 개선해달라’는 병원 측의 요구에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필수 중증 의료 분야 전문병원에 대해서는 확실한 보상 체계가 이뤄지도록 지원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야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총선 전날까지 현장 행보를 이어간 배경에는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가 크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권이 총선 전략으로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지난 2년간 정부의 노력을 알리면서 이를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 성적표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남은 3년 임기의 국정 동력은 좌우될 수밖에 없다. 다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행보, 발언을 총선과 연계시키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정치적 이벤트와 무관한 민생 돌보기 차원이란 뜻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8236 ‘콸콸’ 물을 끌어와야 복원? 얕은 물길에도 이야기는 흐른다[허남설 기자의 집동네땅] 랭크뉴스 2024.06.15
8235 집단휴진 앞두고 병원 찾아 헤매던 50대…병원장이 직접 수술 랭크뉴스 2024.06.15
8234 “열심히 장사해도 빚만 늘어”...자영업자들의 ‘한숨’ 랭크뉴스 2024.06.15
8233 BBC, 韓 헬스장 ‘아줌마 출입 금지’ 차별 논란 조명 랭크뉴스 2024.06.15
8232 '여자 농구 전설' 박찬숙 "12억 빚에 나쁜 생각…자식들 떠올랐다" 랭크뉴스 2024.06.15
8231 부안 지진 피해 500건 웃돌아…국가유산 피해 6→7건(종합) 랭크뉴스 2024.06.15
8230 불황에도 끄떡없는 '샤넬·에르메스' 리셀 인기…MZ픽 브랜드도 대세 랭크뉴스 2024.06.15
8229 ‘대형견 입마개’ 부탁에… “딸들 묶어라” 조롱한 12만 유튜버 랭크뉴스 2024.06.15
8228 손님 나갔는데 뜨뜻한 페트병이… 아이 엄마 행동 ‘충격’ 랭크뉴스 2024.06.15
8227 변협, '변호사 이재명 품위 손상' 검찰이 낸 징계 신청 각하 랭크뉴스 2024.06.15
8226 대전역서 성심당 못 보나…이번에도 또 유찰 랭크뉴스 2024.06.15
8225 “환자 불편하더라도”… 의대 학부모들 ‘무기한 휴진’ 지지 랭크뉴스 2024.06.15
8224 이재명 “남북, 냉전 시절 회귀··· 강경대응 고집하면 피해는 국민 몫” 랭크뉴스 2024.06.15
8223 소아뇌전증 발작·경련…약물 치료로 조절 가능[톡톡 30초 건강학] 랭크뉴스 2024.06.15
8222 "보잉·에어버스 항공기에 '인증서 위조' 티타늄 써…안전 우려" 랭크뉴스 2024.06.15
8221 서울대의대 교수 비대위 “휴진 참여 교수 400명 넘어” 랭크뉴스 2024.06.15
8220 캡틴 손흥민 향한 "끔찍한 농담"…벤탄쿠르, 인종차별 사과 랭크뉴스 2024.06.15
8219 G7서 우크라 지원 내세우려던 바이든, 가자 질문 나오자 '곤혹' 랭크뉴스 2024.06.15
8218 불고기·김치 계보 잇는다...세계는 지금 ‘냉동김밥’ 열풍 랭크뉴스 2024.06.15
8217 '아줌마 출입금지' 헬스장…BBC까지 보도했다 랭크뉴스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