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중증의료분야 종사자 더 많은 보상 받아야 공정”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경기 부천시 소사구 부천세종병원을 방문해 환자, 보호자 및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의료개혁은 국민과 의료인 중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2차 의료기관이자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을 방문해 “의료인들이 의료 행위를 하는 것 자체에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의료서비스의 상대방인 국민들이 편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3월 이후 매주 병원을 찾아 의료 현장상황을 직접 챙기고, 의료기관 및 의료진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수도권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은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네 번째다.

부천세종병원은 연 20만 명의 심장병 환자를 치료하는 국내 유일의 심장 전문병원이다. 소아 심장수술에도 특화돼 있어 연간 2만여 명의 어린이들을 진료하고 있다. 또 심장수술 분야에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으며 수많은 실력있는 심장전문 의사를 배출한 병원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병원에 도착해 박진식 이사장의 안내에 따라 2층으로 이동해 간단한 소개와 심혈관센터 운영 현황, 심장질환 환자 시술과정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어 중환자실로 이동해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들에게 “고생이 많으시다”고 격려한뒤 간담회를 갖고 애로 및 건의 사항을 경청했다.

윤 대통령은 “그간 의료정책을 건강보험 재정에만 의존한 결과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의료서비스 접근권의 격차, 필수 의료와 그 외 분야에서 보상 차이 등 여러 문제가 방치돼 왔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 출범부터 다양한 의료계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으며, 개혁 과제들을 심도있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의료개혁은 다양한 분야의 의사, 간호사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제도 개혁을 할 수 있다”며 “특히 심장과 같은 필수 중증의료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그렇지 않은 분야에 있는 분들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아야 공정한 의료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고 이를 위해 국가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그간 상급종합병원, 지역 2차 종합병원 등 다양한 의료기관을 방문했는데 전문병원은 처음”이라면서 “사명감을 갖고 소아심장분야에서 아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헌신해 온 의료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이경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