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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출석 전 11분간 심판론 쏟아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성남에프시(FC) 뇌물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해 국민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email protected]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배임 및 성남에프시(FC) 관련 재판에 출석하며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국민의 손으로 증명해달라”고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을 능멸하는 정권”, “독재화가 진행된 국가” 등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8시간가량 출석했다. 그는 법정에 들어가기 전 기자회견을 열어 미리 준비한 원고를 꺼내 11분 동안 작심하고 윤석열 정권 심판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 대표는 윤 정권의 이태원 참사,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수사 외압 의혹, 물가 폭등 대응 문제 등을 열거하며 “‘입틀막’ ‘칼틀막’도 모자라 ‘파틀막’까지 일삼은 바람에 피로 일궈낸 모범적인 국가는 2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독재화가 진행 중인 나라’라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고 있다”며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능멸하는 정권 탓에 정치는 통치와 지배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회 과반이 저들(국민의힘)의 손에 넘어가 입법권까지 장악하면 법과 제도 시스템까지 모두 뜯어고쳐서 이 나라는 회복 불가능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더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음을 증명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총선 전날까지 재판에 출석해야 하는 상황을 부각했다. 그는 “(총선 하루 전까지) 제 손발을 묶는 것이 검찰독재정권, 정치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며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달라”고 말했다. 연설 도중 그는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이기도 했다. 이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3월28일~4월9일) 동안 재판에 출석한 건 이번이 세번째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경남 진주와 충북 옥천 등 격전지 현장 유세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재판 출석을 택했다. 총선 전날까지 법정에 출석하는 탄압받는 야당 대표 이미지를 부각해 정권 심판론을 최대치로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재판이 휴정한 틈에는 차 안에서 44분가량 긴급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 동작을 등 한강 벨트 지역과 부산·울산·경남 격전지 등을 일일이 소개하며 “2~3% 지지율이 오르락내리락하면 50~60곳의 승패가 왔다 갔다 한다”며 “(재판 출석으로) 제가 하지 못한 몫을 국민과 지지자, 당원분들이 좀 더 해주시라고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재판 출석 전 페이스북에 △경남 진주갑(갈상돈 후보) △강원 강릉(김중남 후보) △경기 포천·가평(박윤국 후보)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남병근 후보) △충남 서산·태안(조한기 후보)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재한 후보) △충남 공주·부여·청양(박수현 후보) 등을 ‘7대 초접전지’로 꼽으며 “손 닿는 모든 연고자를 찾아 투표 독려를 해달라”고 적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재판을 마친 뒤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마지막 총력 유세를 벌였다. 대통령실과 직선거리로 1㎞가량 떨어진 용산역 광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한 곳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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