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이 의사를 제외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자 해당 병원 노조원들이 “의사 사직은 방관하고, 상의 없이 노동자에만 책임을 전가하는 식의 고통 분담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아산병원지부는 9일 오후 ‘병원노동자를 배제한 비상운영체제는 거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당 지부는 “병원은 미복귀 전공의들과 일부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을 방관하지 말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한 모든 제도 등을 일방 통보했다며 노조와 사전에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부는 “병원은 의사 집단행동 시작 시점부터 노동자들을 배제하고 일부 경영진만의 결정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한 모든 제도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비상운영체제 조치에 대해 노동조합과 사전에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노동자들 사이에선 이번 희망퇴직으로 시작된 비상경영 조치가 권고사직 등으로 확대될까봐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그동안 병원 노동자들은 일방적인 제도 도입에도 양보를 해왔지만, 더 이상의 희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달 19일까지 올해 연말 기준 50세 이상이면서 20년 넘게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다만 의사는 신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 2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이 병원 의료 분야 순손실만 511억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15일부터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