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손발 묶는 정치검찰 의도 알지만 재판 출석 의무 지켜"

"국민을 완전히 능멸하는 정권…과반 막아달라" 사실상 '법정 앞' 유세


울분 토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분을 토하고 있다. 2024.4.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이영섭 권희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10 총선 전날인 9일 재판에 출석하며 "꼭 투표해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8시간 가까이 법정에 앉아 재판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16분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정권은 경제·민생·외교·안보·민주주의 등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고 주장했다.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꺼내어 "2년째 겪는 억울함과 부당함, 저 하나로도 부족해서 아내까지 끌어들인 정치 검찰의 무도함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말문을 연 그는 약 11분간의 발언에서 정권 심판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이어갔다.

그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 5대 무역 흑자 국가였던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못한 무역수지 적자국가로 전락했다"며 "사과·바나나·감잣값까지 1등을 하며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은행 이자는 2∼3배 가까이 올랐다"고 했다.

이어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는다"며 "총선을 겨냥해 사기성 정책을 남발해 분명한 불법 관권 선거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와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을 언급하며 "오직 은폐에만 혈안이 된, 비정하기 이를 데 없는 정권"이라며 "'입틀막', '칼틀막'도 모자라서 '파틀막'까지 일삼는 바람에 독재화가 진행된 국가라고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최일선에서 이념전쟁을 벌이고 폭압적인 검찰통치가 이어지면서 대화·타협·공존은 사라졌고 법치주의·삼권분립·헌정질서는 급격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국민을 완전히 능멸하는 정권"이라고 쏘아붙였다.

'정권 심판' 호소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분을 토하고 있다. 2024.4.9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는 절대로 주권을 포기하지 마시고 꼭 투표해 달라"며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국민의 손으로 증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박빙으로 평가되는 주요 선거구와 민주당 후보 이름을 거론하면서 "초접전지에 들러서 한표를 호소하며 일분일초를 천금처럼 쓰고 싶었다"면서 "저의 손발을 묶는 게 정치 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다 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께서 대신해 달라"며 법정으로 향했다.

그는 발언 후반부에 투표를 독려할 때는 사실상 총선 유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목소리를 높였다. 감정이 격해진 듯 중간에 약 20초간 말을 멈추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에서 위례신도시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직접 신문하며 유착됐다고 주장하는 민간업자들에게 오히려 큰 손해를 끼쳤다는 취지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재판은 시작 후 8시간 가까이 지난 이날 오후 5시 52분에 종료됐다.

법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재판 종료 무렵이 되자 "이재명", (법정에서) "내보내"를 연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당 차원의 마지막 유세에 참석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229 [속보] 법무부 "메이슨 사건 중재판정, 오늘 오후 7시 선고" 랭크뉴스 2024.04.11
7228 윤 대통령 “국민 뜻 겸허히 받들어 국정 쇄신”…한 총리는 사의 표명 랭크뉴스 2024.04.11
7227 가수 리아도 금배지 단다... 비례 전망 국민의미래 18, 민주연합 13, 조국혁신당 12, 개혁신당 1 랭크뉴스 2024.04.11
7226 국가채무 1천127조 '역대 최대'‥재정준칙 달성 실패 랭크뉴스 2024.04.11
7225 류준열, 김주형 캐디로 변신… 그린피스 홍보대사 아니었어? 랭크뉴스 2024.04.11
7224 '경찰국 반대' 류삼영·이지은 낙선... 그래도 경찰 출신 금배지 역대 최다 랭크뉴스 2024.04.11
7223 정경심에 징역 4년 선고한 대법관, 이번엔 조국 상고심 맡는다 랭크뉴스 2024.04.11
7222 尹 "민심 겸허히 받들겠다"... 한덕수 총리 · 이관섭 비서실장 등 사의표명 랭크뉴스 2024.04.11
7221 나라살림 87조 적자…코로나 때 빼고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4.11
7220 이번 주말 덥다 “초여름 날씨"…한낮 최고 기온이 무려 랭크뉴스 2024.04.11
7219 심상정, 정계 은퇴 선언…"진보정당 25년 참 쉽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4.04.11
7218 국민의힘 자숙 모드 “4월은 잔인한 달···폐허 위에 다시 시작” 랭크뉴스 2024.04.11
7217 민주 175, 국힘 108, 조국혁신당 12, 개혁신당 3, 새미래 1, 진보 1 랭크뉴스 2024.04.11
7216 뇌 속 청소부 젊게 만드는 방법 찾았다… "치매 치료 가능성 확인" 랭크뉴스 2024.04.11
7215 지난해 관리재정수지 적자 코로나 시기 빼면 최악…국가채무 1126조, GDP 50% 첫 돌파 랭크뉴스 2024.04.11
7214 20년 뒤 한국, 생산연령인구 3명이 노인 2명 돌본다 랭크뉴스 2024.04.11
7213 범야권 압승에 유통 규제완화 제동... 유통법·플랫폼법 향방은 랭크뉴스 2024.04.11
7212 이준석·나경원·안철수·김기현…尹에 밀려났던 비윤, 모두 살았다 랭크뉴스 2024.04.11
7211 웃음기 빼고 표정 관리 나선 이재명[국회 풍경] 랭크뉴스 2024.04.11
7210 ‘단통법 폐지’ 물 건너가나… 전환지원금 정책 존폐 위기 랭크뉴스 202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