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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와 의대생, 의대 교수까지 모두 모여 한목소리를 내겠다고 예고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총선 직후 합동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계획도 내놨지만, 진전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임현택 의협 신임 회장 당선자가 비대위원장 자리를 넘겨 달라고 요구한 데다,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합동 기자회견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입니다.

의협 비대위는 오늘(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어 활동 기간인 이달 말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합동 기자회견도 연기는 불가피하지만, 최대한 성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의협 비대위원장 "활동 기간까지 소명 다 할 것…임 당선자에 유감"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입장문을 내놓고 "주어진 시간까지 전 회원의 뜻을 받들어 비상대책위원장의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임 당선자 측의 위원장직 이양 요청을 사실상 거절한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은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 권한이며, 대의원회의 위임을 받아 운영위원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했다"며 "운영 규정의 내용상 비대위의 해산 또한 전적으로 대의원회의 권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규정을 벗어난 주장을 하는 것은 바로 지금 정부가 밀어붙이는 정책과 같이 절차를 무시하는 무리한 주장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당선자는 현재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비대위 회의 석상에서 발언한다면 충분히 반영될 수 있으나, 보도자료를 통해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어제(8일) 비대위에 공문을 보내 임현택 차기 회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인수위는 공문에서 "비대위 운영 과정에서 당선자의 뜻과 배치되는 의사 결정과 대외 의견 표명이 여러 차례 이루어졌고, 이로 인한 극심한 내외의 혼선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비대위 활동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로, 28일에 열릴 대의원총회에서 연장 등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다음 달 1일부터는 임 당선자가 회장이 되어 의협을 이끌게 됩니다.

■'대화 이르다'는 목소리에 합동 기자회견은 연기…의협 "'원점 재검토'가 통일된 안"

앞서 의협 비대위가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들이 총선 이후 모여 합동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힌 계획은 연기됐습니다.

김성근 의협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번 주에 예정된 기자회견은 어려울 것 같다"며 "전공의협의회 쪽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표출되고 있기 때문에 정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의료계의 통일된 안이 나오냐'는 질문에는 "원점 재검토가 통일된 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숫자를 가지고 논의하거나, 발표하거나 하지는 않을 예정"이라며 "여러 가지 직역에 따라 입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정부가 계속해서 요구해온 '의료계의 통일된 목소리'에 대응해,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의료계가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다만, 전공의단체 등에서는 정부의 태도 변화 등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직 대화에 나설 때가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합동 기자회견이 언제쯤 열릴지는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대문사진 : 김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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