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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새벽 5시 반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

길을 걷던 50대 남성이 갑자기 중심을 잃고 거리에 쓰러집니다.

남성은 힘겹게 일어나 다시 걷기 시작하지만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또 한 번 앞으로 넘어집니다.

차들이 다니는 도로 한가운데 쓰러져 있는 아찔한 상황이지만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남성.

그때 한 사람이 남성을 향해 멀리서 다가옵니다.

마침 거리 청소를 하던 환경공무관 오재현 씨였습니다.

[오재현/환경공무관]
"남자분이 이렇게 엎어져 계시더라고요. 근데 엎어져 계셔가지고 보니까 보통 엎어지려면 팔을 얼굴 쪽으로 가리던가 하셔야 되는데 이분은 차렷 상태로 해서 횡단보도에 그대로 엎어져 계시는 거예요. 그래서 멀리서 딱 보기에 이게 심각한 상황이구나 그런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심상치 않은 상황을 직감한 오 씨는 우선 112에 신고를 하고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오재현/환경공무관]
"갑자기 숨을 안 쉬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갖고 이제 목 있는 부분을 이렇게 만져봤죠. 그랬더니 맥이 안 뛰어요. 그래서 다시 똑바로 그러면 이제 완전히 뒤집어 눕힌 상태로 가슴을 만져봤어요. 가슴을 만졌더니 심장 박동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심정지 상태구나."

난생처음 하는 심폐소생술이라 긴장이 됐지만 구청에서 받은 교육 내용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오재현/환경공무관]
"강사님이 그랬거든. 잘하고 못하고는 그건 둘째 치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서 응급 처치를 하면 된다 그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래서 눕힌 상태에서 저기 오목가슴 있는 쪽을 두 손을 깍지를 끼고 팔을 쭉 편 상태에서 어깨로 해서 1분에 100번을 누르면 된다. 그 생각이 나는 거예요."

약 4분 동안 진행된 오 씨의 심폐소생술.

그 사이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이어갔습니다.

쓰러졌던 시민은 심정지 상태에서 심장박동이 돌아와 현재 입원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은 발생 한 달 만에 뒤늦게 알려졌는데, 서대문구청은 침착한 대처로 시민을 구한 오 씨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오 씨는 큰일을 해냈다는 말에 겸손함을 나타내며 새삼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오재현/환경공무관]
"도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내가 항상 인식하고 있으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이 심폐소생술 이거는 모든 사람들이 다 한 번씩 교육을 받고 그런 경험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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