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민주당 부산 후보들 "이전" 공약에 당혹감
최근 2년 184명 퇴사...입사 5년 이하 40%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KDB산업은행 본점. 뉴스1


총선을 앞두고 산업은행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윤석열 정부가 산은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그동안 노동조합과 임직원들은 야당과 공동으로 맞대응해왔는데, 갑자기 부산 지역 민주당 후보들이 산은의 부산 이전을 외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산은 내부에선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 여소야대 구도가 이어진다 하더라도 부산 이전이 추진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9일 산업은행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부산 남구 여야 후보들은 제1공약으로 산은 남구 이전을 꼽고 있다. 당초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은 공약으로 산은의 부산 이전 계획을 꺼내든 바 있다. 하지만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규정한 산업은행법을 국회에서 개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그동안 정상 추진이 어려웠다. 야당에서는 정책금융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해선 추가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며 반대해 왔다.

총선 시즌이 되자 부산 지역에선 다시 산은 이전 안건이 재부각됐다. 여당은 산은 이전을 당 차원에서 강력 추진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월 부산을 찾아 "4월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보란 듯이 제일 먼저 산업은행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여야가 초접전을 이어가자 부산 지역 야당 후보들까지 산은 이전 공약에 동참했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저희들에게 과반수만 해주신다면 산업은행을 반드시 부산으로 이전해 부산의 하드웨어가 더 잘 돌아가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노조 측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노조 관계자는 "아무래도 선거 이슈가 맞물려 있다 보니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그런 공약을 냈는데, 아직까지 당내 입장 정리가 안 된 걸로 알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다만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공공기관 이전과 지역균형발전을 당론으로 채택해 추진해 온 만큼 민주당은 선거 이후 산은 이전을 논의할 가능성이 없잖다.

산은 노조는 본점 부산 이전 시 임직원 상당수가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부산 이전 논의가 시작된 2022년과 2023년 각각 97명과 87명 등 총 184명이 퇴사했다. 특히 5급인 1~5년 차 젊은 직원들이 퇴사자의 40%에 달했다. 취업 준비생에게 '신의 직장'으로 꼽혔던 산은 경쟁률 역시 2020년 67.2:1에서 2024년 30.45:1로 반토막 났다. 산은 관계자는 "능력 있는 허리급 연차까지 대거 나가면서 이를 신입으로 채우고 있다"며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산업은행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031 러시아, 북한 침략당하면 지원할 듯…미국 “큰 우려” 랭크뉴스 2024.06.20
37030 이국종, 의대증원에 첫 입장 “의대생 늘린다고 소아과 하겠나” 랭크뉴스 2024.06.20
37029 [밀리터리테크] 거세지는 北 GPS 교란…양자 나침반이 해결책 랭크뉴스 2024.06.20
37028 [속보] 서울 역삼동 아이파크 아파트서 화재… 에어컨 기사·11개월 아기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4.06.20
37027 “가해자 인생도 생각해라”… 딸 잃은 엄마에 훈계한 경찰 랭크뉴스 2024.06.20
37026 "감자 대란?" 한국 맥도날드 감자튀김 당분간 안판다 랭크뉴스 2024.06.20
37025 이국종 "의대생 늘린다고 소아과 하겠나"… 의대 증원 첫 입장 랭크뉴스 2024.06.20
37024 [속보] 의협 회장, '범대위'서 빠진다… 교수-전공의 중심 구성 랭크뉴스 2024.06.20
37023 [속보] 의협 “27일 무기한 휴진 여부, 22일 회의에서 결정” 랭크뉴스 2024.06.20
37022 환자 단체 “외국의사 조기 투입”… 정부 “상황 주시” 랭크뉴스 2024.06.20
37021 이화여대 동문들, 김준혁 의원 추가 고발‥김 의원도 맞고소 랭크뉴스 2024.06.20
37020 [속보] 의협 "무기한 휴진 돌입 여부 22일 회의에서 결정" 랭크뉴스 2024.06.20
37019 “인플루언서, 돈 벌기 힘들어졌다” 랭크뉴스 2024.06.20
37018 [단독] 에코프로비엠, 최대 3조원 규모로 투자 유치 추진… FI 물밑 접촉 랭크뉴스 2024.06.20
37017 [단독] 김 여사에 엿 300만원어치? 권익위 “직무 관련 없으면 가능” 랭크뉴스 2024.06.20
37016 [단독] 에코프로비엠, 3조원대 투자 유치 추진… FI 물밑 접촉 랭크뉴스 2024.06.20
37015 [속보]역삼동 아이파크 화재…검은연기 뒤덮어 인근 학교도 대피 랭크뉴스 2024.06.20
37014 "외계인이 만든 듯"…돌연 사막에 솟아난 '거울기둥' 미스터리 랭크뉴스 2024.06.20
37013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화재…1명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4.06.20
37012 성범죄 저지른 20대 남성, 부산 앞바다서 투신한 척 위장 랭크뉴스 202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