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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임금근로자 1000만명 육박
성별 격차 31.2%로 OECD 1위
남녀 간 임금 격차 인식도 간극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 수가 1000만명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성별 간 임금 격차 역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여전히 1위인 상황이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는 997만6000명으로 통계 집계 이후 정점을 찍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63년 57만4000명의 17.4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전체 임금근로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45.7%로 정점을 찍었다. 또 여성 임금노동자를 포함한 전체 여성 취업자도 전년보다 30만명가량 증가해 1246만4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여성의 경제 활동은 갈수록 활발해지는 추세다. 그러나 여성의 근로 환경은 여전히 개선돼야 할 지점이 많은 상황이다. 남녀 간 임금 격차는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고, 여성의 고위직 진출에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한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022년 기준 OECD 35개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보고서 2024' 캡처


통계청이 지난달 발간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보고서 2024’에 따르면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022년 기준 OECD 35개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31.2%로 나타났는데, 이는 OECD 평균 12.1%와 비교했을 때 2.6배에 이른다.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 격차가 30% 이상인 국가도 한국이 유일했다. 2위 이스라엘은 25.4%, 3위 라트비아는 24.9%로 두 곳 모두 한국과 5%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한국은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달 6일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OECD 29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 캡쳐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달 6일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The glass-ceiling index)에서도 한국은 OECD 29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유리천장은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 말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일하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 남녀 고등교육·소득 격차, 여성의 노동 참여율, 고위직 여성 비율, 육아 비용, 남녀 육아휴직 현황 등의 지표를 반영해 2013년부터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매년 유리천장 지수를 정해왔다.

지수가 낮을수록 여성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한국은 12년 연속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근로자들은 성별에 따라 남녀 임금 격차를 다르게 바라보고 있었다.

성별 임금 격차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 여성 78.8%가 '심각하다'고 답한 반면 남성 49%가 '심각하지 않다'에 답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미래 사회 대응을 위한 양성평등 추진 전략 사업(2023∼2025)' 보고서 캡처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미래 사회 대응을 위한 양성평등 추진 전략 사업(2023∼2025)’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8월 만 19∼59세 임금근로자 150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성별 임금 격차 심각성’ 질문에 여성 78.8%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반면 남성의 경우 49%가 ‘심각하지 않다’에 응답했다.

또 성별 임금 격차 완화가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여성은 92.9%가 ‘필요하다’에 응답했지만, 남성은 65.3%만 필요하다고 답했다.

성별에 따라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원인도 다르게 인식하고 있었다.

남성은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때문에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남성보다 짧아서’(39.6%)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를 ‘여성들이 기업 내에서 임금을 더 받을 수 있는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해서’(30.7%),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에 여성이 많아서’(25.4%) 등이 이었다.

이에 비해 여성은 ‘기업 내 채용·승진·배치 등에서 성차별이 누적돼 왔다’(54.7%)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때문에 여성의 평균 근속 연수가 남성보다 짧아서’(51.4%),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에 여성이 많아서(28.7%)’ 등 순이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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