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코스타리카 유소년 국가대표
“가족 구하려 모든 일 다 했다”
코스타리카에서 바다에 빠진 할머니와 이모를 구하다 숨진 12살 케이로르 두란 디아스의 모습. 코치 제공

올림픽 출전을 꿈꾸던 12살 소년이 바다에 빠진 할머니와 이모를 구하고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중앙아메리카 코스타리카에서 발생했다.

2일(현지시각) 코스타리카 현지 매체 보도를 보면, 케이로르 두란 디아스(12)는 3월29일 코스타리카 서쪽 푼타레나스 에스테릴로스 해변에서 물에 빠진 할머니와 이모를 구한 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가족들과 휴식차 해변을 찾은 소년은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던 할머니와 이모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보고 곧바로 구조에 나섰다고 한다. 근처에 있던 사람이 던져준 서프보드를 가지고 가족들을 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자신은 파도에 휩쓸려 빠져나오지 못했다. 소년의 주검은 이틀 뒤인 3월31일 사고가 일어난 장소로부터 200㎞ 정도 떨어진 북서쪽 에르모사 해변에서 발견됐다.

두란 디아즈는 촉망받는 유소년 국가대표 운동선수였다. 그는 지난해 국내 13살 이하(U13) 근대 5종(펜싱·수영·승마·사격·크로스컨트리) 경기에서 전국 우승을 거뒀고 엘살바도르에서 열린 국제 근대 5종 경기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국내 15살 이하(U15) 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코스타리카에서 바다에 빠진 할머니와 이모를 구하다 숨진 12살 케이로르 두란 디아스(왼쪽)가 그의 코치와 함께 서 있는 모습. 코치 제공

소년의 아버지는 현지 매체에 “아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공놀이를 좋아했고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며 “그는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고 말했다. 그의 코치였던 에드레이 바르가스는 “4월8일에 전국 대회 예선이 예정돼 있어 기대가 컸다. 두란 디아스는 에너지가 넘치고 꿈이 많은 소년이었다”며 “(마지막으로 봤던) 3월27일에 두란 디아스는 자신의 가장 큰 꿈이 올림픽 경기에 나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가족과 친척, 친구들과 선생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년의 장례식이 열렸다. 장례식에서 지인들은 방명록에 “챔피언의 명복을 빈다”, “사랑과 감사로 당신을 기억할 사람들의 마음 속에 당신의 영혼은 살아 있을 것”이라고 썼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106 “정권 심판” 외치던 이들, 압승에도 허탈감… 왜? 랭크뉴스 2024.04.11
7105 [4·10 총선] 추경호·안도걸 등 기재부 출신 6명 당선…기재위 포진할 듯 랭크뉴스 2024.04.11
7104 [속보] 한동훈, 오전 11시 총선 패배 입장 발표 랭크뉴스 2024.04.11
7103 ‘역대급 참패’에 홍준표가 한말…“책임질 사람 신속히 정리해야” 랭크뉴스 2024.04.11
7102 전국 흐리고 건조···큰 일교차 ‘주의’[날씨] 랭크뉴스 2024.04.11
7101 ‘범야권 200석’이라더니…빗나간 출구조사, 왜 랭크뉴스 2024.04.11
7100 한동훈, 오전 '총선 참패' 입장 발표…거취 표명 여부 주목 랭크뉴스 2024.04.11
7099 치솟은 아파트 가격에 이젠 '가성비' 좋아진 옛 부촌 평창동과 서래마을 [비즈니스 포커스] 랭크뉴스 2024.04.11
7098 나솔 PD측 "아빠찬스? 딸 자막 전담…재방료 탐한 적 없다" 랭크뉴스 2024.04.11
7097 [속보]한동훈, 오전 10시30분 총선 패배 입장 발표…개헌저지선은 지켜 랭크뉴스 2024.04.11
7096 [총선] 국민의힘 ‘친윤 현역’ 상당수 승리 랭크뉴스 2024.04.11
7095 이수정 "애초에 다윗과 골리앗 싸움…다음번을 기약해 보자" 랭크뉴스 2024.04.11
7094 주요 투자은행 10곳 중 4곳 “미 기준금리 조기 인하 어렵다” 랭크뉴스 2024.04.11
7093 인천 개표 지연…윤상현에 밀린 남영희 재검표 요구 랭크뉴스 2024.04.11
7092 민주 174~175, 국힘 109, 조국당 12석…범야 190석 안팎 압승 [개표율 99.87%] 랭크뉴스 2024.04.11
7091 [속보] 한동훈, 오전 10시30분 총선 패배 입장 발표 랭크뉴스 2024.04.11
7090 與 참패에 의사들 “일방적 의대 증원에 대한 국민 심판” 랭크뉴스 2024.04.11
7089 미 연준, "인플레 확신 전까지 금리 인하 부적절" 랭크뉴스 2024.04.11
7088 [사설] 민심은 윤석열 정권을 무섭게 심판했다 랭크뉴스 2024.04.11
7087 멀어지는 6월 금리 인하…길어지는 비트코인 횡보 랭크뉴스 202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