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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가 수원에 자주 오는 거 같은데, 자주 오는 이유는 이겨야 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4·10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유세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한 위원장이 수원을 방문한 것은 이날이 세번째다. 수원을 중심으로 한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는 지난 총선 때 국민의힘이 열세였으나, 국민의힘은 이 지역을 탈환해 수도권 승리의 교두보로 삼으려 온 힘을 쏟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12일 동안 한 위원장은 모두 122곳에 지원유세를 다녔다.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60석이 걸린 경기도(37곳)였고, 서울(29곳), 충청(23곳) 등 그 뒤를 이었다. 부산·울산·경남은 20곳에서, 인천은 9곳에서 지원유세를 펼쳤다.

한 위원장은 이 가운데 경기 수원·용인 각 3차례, 평택·이천 각 2차례, 화성 1차례 등 반도체 벨트를 모두 11차례 방문했다. 경기 남부 반도체 기업 본사들이 자리잡은 지역을 일컫는 반도체 벨트엔, 의석이 지난 총선 때보다 2개 더 늘어난 17개가 걸려 있다. 21대 총선 때 국민의힘은 이 지역에서 2석밖에 얻지 못했지만, 이번엔 공천 절차가 본격화하기 전 일찌감치 일부 후보들을 전략 배치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한 위원장은 이날도 수원에서 “분노의 투표로 ‘김준혁(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은 안돼’라고 외쳐달라. 김준혁 같은 사람에게 수원을 맡길 겁니까”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31일 용인에선 자신의 ‘검찰 후배’인 이원모 후보(용인갑) 지원 유세를 하면서 “저는 오래도록 이원모 후보를 봐왔다. 그는 늘 합리적이고 바른 말을 하며 그걸 고집하고 관철하는 용기와 집념이 있는 사람”(지난달 31일)이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세 주요 동선

한 위원장은 경기 김포·오산 등에서도 세 차례씩 집중유세를 펼쳤다. 현재 김포의 현역 의원은 2명 모두 민주당 소속이지만, 국민의힘은 ‘경기 김포시 서울 편입’ 공약으로 두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김효은 후보와 차지호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오산도 ‘경합’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만큼 한 위원장이 시간을 할애한 곳은 서울이다. 특히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 벨트’는 여야 모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만큼, 한 위원장도 동작·마포·광진 등을 2차례씩 방문했다. 국민의힘은 김준혁 후보의 막말 논란과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 등 민주당의 ‘후보 리스크’로,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한 위원장도 유세에서 두 사람 사례를 거듭 언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 위원장은 ‘낙동강벨트’ 접전지 가운데 경남 양산을과 부산 북갑 지역을 각 한 차례씩, 경남 창원진해를 두 차례 찾아가 이 지역 후보들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경남 창원진해는 야당에 한 번도 내어준 적 없는 보수 우세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종욱 국민의힘 후보가 황기철 민주당 후보에게 뒤처지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경북 경산(조지연 후보)과 대구 중·남(김기웅 후보) 지역도 방문했는데, 모두 무소속인 최경환 후보와 도태우 후보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

선대위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방문해주길 요청한 곳은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가 전략적으로 동선을 짤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경합열세’더라도 해볼 만한 지역 위주로 방문했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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