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하윤. 킹콩 by 스타쉽 제공

학교폭력(학폭) 가해 의혹에 휩싸인 배우 송하윤(28)에게 과거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입을 열었다. 폭력을 행사한 건 아니라는 송하윤 측 입장을 반박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송하윤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 A씨는 8일 JTBC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반포고 재학 시절 송하윤을 포함한 동급생 3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는데 당시 송하윤도 폭행에 직접 가담했다고 돌이켰다.

A씨는 “당시 송하윤도 나를 손과 발로 때렸다. (가해자들에게) 많이 맞아서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이 나왔다”면서 “이후 학교에서 징계위원회가 열려 (송하윤을 포함한 가해자들은 각자 다른 고등학교로) 강제전학 간 것은 너무 확실해서 동창들은 다 알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A씨는 가해자 중 2명에 대해선 송하윤이 전학 오기 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송하윤이 전학 온 이후 두 친구에게 ‘(A씨가)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린다’고 이간질을 해 사이가 틀어졌고, 집단폭행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A씨는 “원래 친했던 친구 둘은 집앞에 와서 무릎 꿇고 사과했지만 김미선(송하윤의 본명)은 사과한 적이 없다”고 했다.

배우 송하윤. JTBC 제공

A씨는 송하윤 소속사 측이 집단폭행 사건에 연루돼 강제전학 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당시 송하윤은 짝꿍이었던 피해자의 등교 사실을 가해 학생들에게 얘기해준 것뿐 직접적인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A씨는 폭행 사건이 있던 날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고 가해자들이 자신을 학교 밖에서 불러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송하윤은 피해 학생인 제가 ‘자기 짝꿍’이었다고 했는데, 당시 학교에선 일렬로 책상을 배열해 ‘한 줄’로 앉았기 때문에 짝꿍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학폭 사실을 폭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송하윤과) 아무것도 엮이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학폭 의혹 기사가 나고 (사실을 부인하는 송하윤의) 얘기를 들을수록 화가 나 제보하게 됐다”며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동창생들의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송하윤이 사과를 한다 해도 받아줄 마음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사과한다고 해도 사과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사과를 받아주고 싶지 않다”면서 “저는 그 아이 때문에 고등학교 생활이 다 날아갔고 남아있는 친구도 없다. 나쁜 감정이 없었을 텐데 왜 굳이 그렇게 했을까, 어른이 된 지금 생각해도 너무 못된 것 같다”고 했다.

고교 시절 송하윤에게 집단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A씨의 주장. 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캡처

송하윤의 학폭 의혹은 최초 제보자 B씨가 지난 1일 ‘사건반장’에 제보하면서 불거졌다. B씨는 송하윤의 고교 1년 후배였던 남성으로, 그는 송하윤에게 이유 없이 불려 가 90분 동안 따귀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송하윤 측 소속사 킹콩by스타쉽 측은 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송하윤에게 확인한 결과 제보자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향후법무법인 법률 검토를 통한 제보자 민형사상 조치, 사건반장 방송금지 가처분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씨는 이날 ‘사건반장’을 통해 추가 입장을 전했다. B씨는 “본인이 저지른 일에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송하윤씨에게 피해 입은 모든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과거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송하윤을 향해 “정말로 이 모든 것이 사실무근이고 결백하다면 제가 누군지 명확하게 알고 계실 테니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시길 바란다”며 “그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인정하고 사과하시라. 그래야 대중도 한때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며 누나를 용서하려 노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일보

권남영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