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무장 경찰 차량이 종합병원 인근을 순찰하고 있다. AP뉴시스
무장 갱단 폭동으로 국가 치안이 무너진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체류 중인 우리나라 국민 11명이 추가로 철수했다.
외교부는 8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지역에서 추가 철수를 희망한 우리 국민 11명을 헬기편으로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철수 과정에서 아이티 인접국 도미니카공화국 정부의 협조를 받았다.
이로써 아이티에서 철수한 한국인은 누적 13명으로 늘었다. 아이티에 남은 우리 국민은 60여명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철수를 희망한 2명을 헬기를 통해 같은 지역으로 이동시킨 바 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달 8일 아리엘 앙리 총리가 사퇴 요구를 거부한 뒤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갱단은 이런 혼란을 틈타 각종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
이에 아이티는 치안 악화와 빈곤 속에 행정 기능마저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도시 외곽으로 가는 도로나 항구로 통하는 길이 갱단에 의해 막혔고 포르토프랭스 국제공항도 폐쇄됐다.
외교부는 “신속대응팀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파견해 헬기로 철수한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이티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안전 조치를 계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