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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 부진…평년 견줘 47%가량 비싸
평균 소매가 5409원…자영업자 시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31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을 찾아 농축산물 유통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배추 덕분에 (마트) 오픈런을 다 해 봤네요. 10시 ‘땡’하고 3분 늦었는데, 2kg대 딱 4개 남아있더라고요.”(분식집 운영하는 자영업자)

최근 일주일 새 양배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4·10 총선을 앞두고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이날 기준 양배추 한 통 평균 소매가격은 5409원으로 일주일 전 3935원에 견줘 37.5% 급등했다. 최고가는 7990원으로 무려 한 통에 8천원에 육박한다. 5409원은 1년 전 같은 시기 평균값(3789원)에 견줘 43.8% 비싼 수준이고, 평년(3681원)과 비교하면 47% 오른 수준이다.

양배추 가격이 갑자기 오르면서 자영업자들은 죽을 맛이다. 양배추는 분식, 한식, 양식 등 음식 종류를 막론하고 두루 쓰이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는 양배추 가격 오름세에 대한 하소연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술집을 운영한다는 한 자영업자는 “어제는 한 통에 3천원을 주고 샀는데, 오늘은 4500(원)이나 하더라. 앞으로 반찬도 돈 주고 파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적었다. 지난해 11월 쭈꾸미 식당을 열었다는 또다른 자영업자도 “이맘때 양배추 가격이 원래 이러냐. 지금까지 3통 1만원 이하였는데, 갑자기 한 통에 5천원이 넘는다”고 호소했다.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식자재마트의 3월31일 기준 양배추 가격. 누리집 갈무리

양배추 가격 폭등은 이맘때 팔리는 양배추 주산지인 전남 지역의 작황이 부진한 탓이다. 이달 들어 전남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리고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양배추 생산량이 감소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전남 지역이 양배추 재배 면적이 줄어든데다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든 까닭으로 양배추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자영업자는 한겨레에 “한동안 대파 가격이 급등해 ‘금파’ 논란을 빚더니 이번엔 양배추다. 정부가 납품단가 지원 등 잇단 농수산물 물가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모든 종류의 채소·과일에 지원할 수는 없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물가가 잡힐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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