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를 방문, 홍익표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이 8일로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승리를 담보할 수 없는 험지에 출마해 길을 내려는 후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서초을은 민주화 이후 보수 정당이 쭉 깃발을 꽂은 보수의 철옹성이다. 티브이(TV)조선 보도본부장을 지낸 정치 신인 신동욱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 중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년 전 자신의 지역구(서울 중·성동갑)를 떠나 험지 출마를 자원했다. 민주당 원내대표인 홍 후보는 힘 있는 후보론을 앞세운다. 그는 한겨레에 “저를 뽑으면 서초가 바뀌고 민주당도 바뀌고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호소 중”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도봉구 창동에서 김재섭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초강세지역인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도 고향인 이곳에서 22대 국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도봉갑에선 2000년 이래 치러진 여섯번의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다섯번 당선됐다. 지난 총선에서 ‘터줏대감’ 인재근 민주당 의원에게 13.53%포인트 차로 낙선한 김 후보는 이 지역 연고 없이 공천을 받은 안귀령 민주당 후보와 경쟁한다. 김 후보는 “지역에서 민주당 장기 집권 탓에 지역이 발전하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있는 만큼 이번엔 좋은 결과를 기대해보려 한다”고 했다.
의사 출신인 박은식 국민의힘 광주 동·남을 후보. 후보 제공.
총선에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한번도 당선된 적 없는 광주 동·남을과,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한번도 당선된 적 없는 울산 남갑에서는 39살 동갑내기 후보가 각각 밭을 일구고 있다. 의사 출신인 박은식 국민의힘 광주 동·남을 후보는 당의 비례대표 출마 제안을 거절하고 고향 출마를 택해,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안도걸 민주당 후보와 겨룬다. 박 후보는 “누군가 도전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울산 남갑에 출마한 변호사 출신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후보 제공
울산 남갑에 출마한 변호사 출신 전은수 민주당 후보는 울산 남갑에서 같은 변호사 출신인 김상욱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한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무능에 화난 주민들이 ‘민주당부터 단디 하라’고 명령하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