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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마라토너 쿡 '프로젝트 아프리카'
무장 강도 만나고, 질병 시달렸지만
'마라톤 풀코스 380회' 거리 달렸다
영국 마라토너 러셀 쿡이 7일 튀니지 튀니스의 아프리카 대륙 최북단 라스 안젤라에 도착해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쿡은 352일 동안 아프리카 남단에서 북단까지 1만6,000㎞를 종단했다. 튀니스=AP 뉴시스


세계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 도보 종단에 성공한 사람이 나왔다. 352일간 1만6,000㎞를 달린 영국인 마라토너 러셀 쿡(27)이 그 주인공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쿡은 지난해 4월 22일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지점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아굴라스를 출발해 이날 오후 아프리카 최북단 튀니지 수도 튀니스 라스 안젤라에 도착했다. 그는 352일간 16개국을 지났고, 달린 거리는 약 1만6,000㎞에 이른다. 마라톤 풀코스(42.195㎞)를 380번 완주하는 것과 비슷한 거리다.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해 자칭 '프로젝트 아프리카'에 나선 쿡은 이전에도 기상천외한 도전을 즐겨 왔다. 가디언은 "쿡의 이전 도전에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영국) 런던까지 달리기, 일주일 동안 산 채로 묻히기, 자동차를 끄는 가장 빠른 마라톤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BBC방송은 쿡이 "'가장 강력한 괴짜(Hardest Geezer)'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7일 세계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 도보 종단에 성공한 영국인 러셀 쿡이 5일 자신의 엑스(X)에 게시한 종단 경로와 당시 위치. 러셀 쿡 X 캡처


열대우림과 산맥, 사하라 사막을 달려온 약 1년간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쿡은 출발한 지 64일 만에 앙골라에서 총구를 겨누는 강도에게 여권, 현금, 휴대폰을 빼앗겼고,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마체테(정글용 칼)를 든 남성들에게 붙들리기도 했다. 식중독과 독감을 앓거나 "누군가 내 고관절을 스트링 치즈로 바꿔놓은 것 같다"고 토로할 만큼 극심한 허리 통증도 겪었다.

출발 278일째에는 알제리 입국 비자 문제로 도전 자체가 위기를 맞았다. 그가 엑스(X)에서 비자 문제를 호소한 영상이 화제를 모으자 영국 주재 알제리대사관이 직접 그에게 비자를 발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변화를 만들고 싶다." 쿡이 지난해 달리기에 나서면서 밝힌 도전 이유다. 그는 "나는 17세부터 정신건강, 도박, 음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독을) 벗어난 뒤로 내 길을 열심히 일궈 왔다"며 "이 도전이 많은 울림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도전으로 쿡은 74만 파운드(약 12억6,000만 원)가 넘는 자선기금을 모았다. 모금액은 달리기·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청년 지원 단체 '러닝채리티'와 사하라 서부 원주민 사라위족 지원 단체 '샌드블래스트'에 기부될 예정이다.

쿡은 아프리카 대륙 종단에 성공한 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엄청난 영광"이라며 "가본 모든 나라에서 사랑과 친절로 우리를 환영해 주는 놀라운 사람들을 만났다. 인간의 정신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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