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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다니던 대학에 1억 원을 기부한 손명동 씨.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던 늦둥이 아들, 심장마비로 잃어

61살 손명동 씨는 지난해 아들을 잃었습니다. 대학 생활 내내 한 학기도 장학금을 놓치지 않던, 2학년을 마칠 때까지 전체 평점 4.3을 유지하던, 똑똑하고 성실한 아들이었습니다.

아들은 중·고등학교 6년 동안엔 반장, 부반장을 도맡았습니다. 38살에 낳은 늦둥이 외동 아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2019년 국립창원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손성혁 군은 2학년을 마치고 지난해 1년 동안 휴학계를 냈습니다.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던 12월 어느 날, 갑자기 심장마비가 찾아왔습니다. 경남 창원시 성혁 군의 자취방에서였습니다.


■ 아들이 가장 행복했던 곳에 아버지 '퇴직금' 기부

아들을 잃은 슬픔에 묻혀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아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아들의 이름으로 대신 이룰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고민의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손 씨는 아들이 다녔던 대학에 1억 원의 대학발전기금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아들이 가장 행복했던 곳'이 집 다음으로 대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그렇게 손 씨는 자신의 퇴직금을 흔쾌히 내놓았습니다.

국립창원대는 오늘(8일) 오전 '고(故) 손성혁 학생 대학발전기금 기탁식'을 열었습니다. 대학 측은 이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명예졸업증서 1호'를 수여하고, 경영대 앞에 기념식수를 심었습니다. 손 씨는 벚꽃이 활짝 핀 캠퍼스를 거닐며 아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봤습니다.


"경제적인 여력이 안 되어서 힘든 친구들이 있잖아요.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기부하는 게 좋겠다고 아내하고 의논해서 결정했습니다. 아들처럼 열정을 가진 학생들이 꿈을 이루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손 씨가 아들의 친구와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기탁하며 남긴 말입니다.

국립창원대학교는 기탁받은 1억 원을 장학 사업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박민원 총장은 "총장으로서 학생 중심으로 대학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면서 "발전기금은 성혁 군의 후배들이 꿈을 이루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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