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고 장희재씨, 자던 중 심정지로 뇌사
지난달 4명에게 폐, 간, 좌우 신장 기증
고(故) 장희재씨가 지난달 16일 충남대병원에서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장씨는 슬하에 두 쌍둥이 자녀가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박사과정을 밟으며 쌍둥이 육아도 함께 하던 4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숨을 거뒀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6일 충남대병원에서 장희재(43)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8일 밝혔다. 장씨는 지난달 9일 잠을 자던 중 심정지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서울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장씨는 평소 다른 사람을 잘 이끌어주고, 함께 어울리기를 좋아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늘 먼저 도왔고, 기부와 봉사를 실천했다. 고등학교 때 무용에 입문해 충남대 무용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초중등 수업과 여러 대학에 무용 강의를 나가며,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장씨는 대학 입학부터 졸업까지 매 학기 장학금을 탈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전국 무용제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대전을 빛낸 안무가상을 받았다.

지난달 16일 충남대병원에서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장희재씨. 생전 장씨가 쌍둥이 두 아들(7)과 함께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장씨에겐 일곱 살 난 쌍둥이 아들이 있다. 가족들은 아이들에게 "엄마가 좋은 일을 하고 떠났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장씨의 언니 혜선씨는 "내가 너의 언니여서 너무 행복했다. 나에게 아들 둘을 선물로 주고 간 것으로 생각하고 내 딸과 함께 잘 키울게. 살아 숨 쉬는 동안에는 내가 엄마가 되어줄 테니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지내"라고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아버지 장인욱씨는 딸이 장기기증을 한 당일 손 편지로 "너무 열심히 살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치고 얼마나 힘들었겠니. 평소에 '아빠, 편히 잠 한 번 실컷 푹 잤으면 좋겠다'라고 했으니 그래, 편히 잠을 자거라"라며 "하늘나라에 가면서도 새 생명을 살리고 얼마나 선한 일을 하고 가니. 그것도 아빠는 고맙고 또 고맙다"고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547 민주당 “쇄신 시작은 채상병 특검법 수용”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4.13
12546 첫차 타고 오른 초행길…얼마 안가 눈 덮인 산골짜기가 [ESC] 랭크뉴스 2024.04.13
12545 윤 대통령, 4개월여 만에 비서실장 교체…이르면 내일 발표 랭크뉴스 2024.04.13
12544 행사의 계절…가수 배일호의 가방 속에는?[왓츠인마이백⑧] 랭크뉴스 2024.04.13
12543 군인이라더니…‘닭백숙 50인분’ 주문에 수백만원 뜯긴 식당 주인 왜 랭크뉴스 2024.04.13
12542 “서열 무시해?” 초등생 자녀 온몸 멍들게 때린 무속인 부모 랭크뉴스 2024.04.13
12541 국회 연금개혁 토론회…"재정 안정 중요" vs "노후 보장 확대" 랭크뉴스 2024.04.13
12540 “퇴계는 성관계 지존” 민주당 김준혁, 성균관장 만나 사과 랭크뉴스 2024.04.13
12539 尹 비서실장 후보로 원희룡 급부상… 이르면 14일 인선될 듯 랭크뉴스 2024.04.13
12538 경기 파주, 충남 공주 등 곳곳에서 산불…이상민 장관 “내달까지 산불 방지 총력” 랭크뉴스 2024.04.13
12537 ‘파업하면 올스톱’ 법 구멍에 서울 버스기사 월급 500만원 넘었다 랭크뉴스 2024.04.13
12536 이준석 “차기 전당대회 출마하지 않겠다” 랭크뉴스 2024.04.13
12535 미-일에서만 27조, 화끈한 ‘보조금’ 수혜…대만 TSMC 정체는? 랭크뉴스 2024.04.13
12534 민주 "'해병대원 순직 수사외압' 특검 수용하라" 랭크뉴스 2024.04.13
12533 여름인가 싶은 더위에···전국 곳곳 산불 랭크뉴스 2024.04.13
12532 주호영 “21대 임기내 연금개혁”…김진표 “5년마다 연금법 개정 의무화” 랭크뉴스 2024.04.13
12531 전공의 대표 “의대 교수는 착취 중간 관리자, 병원은 피해자 행세” 랭크뉴스 2024.04.13
12530 파키스탄서 버스 승객 8명, 무장괴한들에 납치돼 피살 랭크뉴스 2024.04.13
12529 [사이언스샷] 진짜 ‘비건 가죽’ 미생물이 만든다, 염색까지 해결 랭크뉴스 2024.04.13
12528 민주 “국정 쇄신, ‘해병대원 순직 수사외압’ 특검 수용서 시작” 랭크뉴스 202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