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이 지난 4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대교 들머리에서 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 계양을 지역구 유세와 재판 일정 등으로 주로 수도권에 집중하는 가운데,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박용진 의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낙동강벨트’ 등 수도권에서 떨어진 지역들을 찾아가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김부겸 위원장은 8일,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강릉, 속초·인제·고성·양양과 접전지로 분류되는 경기 7개 지역구를 돌며 후보들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특히 강원 쪽 지역구 3곳은 민주당의 전통적 ‘험지’여서 그간 중앙당 선대위의 발길이 잘 닿지 않은 곳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중앙당에서 지원을 오기엔) 서울에서 거리 문제도 있고, 선거 지원이나 도움이 늘 아쉬운 지역인데, 후보자들 요청으로 김 위원장이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3톱 체제’로 꾸려진 민주당 선대위에서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큰 틀의 선거 전략을 짠다면, 김 위원장은 중도층 표심 잡기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부산·경남 ‘낙동강벨트’, 서울 ‘한강벨트’와 경기 성남분당 등 격전지 유세에 힘을 싣고 있다. 마지막 선거운동 날인 9일에는 부산·경남 지역을 세번째로 찾아 막판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공천 과정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경선에서 탈락한 박용진 의원 또한 선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 28일, 자신이 출마하려던 서울 중·성동갑 전현희 후보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며 ‘백의종군’을 시작한 임 전 실장은 이후 지난 5일까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에 머무르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박용진 의원은 주로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지역의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서초·송파를 시작으로 경남·대구·경북을 방문했고, 9일엔 대구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 또한 최근 부울경 지역 민주당 후보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저마다 속내는 다르겠지만, 공천 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던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지원 유세에 결합하며 결국 통합과 연대의 모습을 보인 것이 선거판 변수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의 ‘원팀 유세’ 모양새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원톱 체제’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 국민의힘과 대비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