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검찰 “정경유착의 전형적 범행…안보에도 위협”
檢, 방용철 부회장에겐 징역 2년 6개월 구형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뉴스1

불법 대북 송금과 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8일 검찰이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이날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12년과 벌금 10억원, 추징금 3억3427여만원을 구형했다.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증거인멸교사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의 구형은 이 전 부지사가 지난 2022년 10월 기소된 후 1년 6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는 3년이라는 장기간 김성태 쌍방울 회장으로부터 뇌물과 정치자금을 받아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라며 “그 대가로 평화부지사 지위를 이용해 대북사업에 대한 우선적 독점적 우위를 약속하는 등 정경유착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하고 청렴하게 직무를 수행할 것이란 국민의 기대가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범행이 한국의 국제사회 안보에 위험을 끼쳤다는 주장도 했다. 검찰 측은 “100억원 넘는 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쌍방울과 결탁해 외화를 밀반출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음에도 대북 전문가를 행세하며 국제 안보를 위협하는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부지사는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충격적인 행태를 저질렀다”며 “회유나 협박은 검사실이 아닌 법정에서 행해졌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부지사는 작년 6월 검찰 조사에서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쌍방울이 북한에 돈을 대납했다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 전 부지사의 아내가 법정에서 “정신 차리라”며 고성을 지르고 변호인들이 갑자기 교체되거나 사임하면서 재판이 한 달 넘게 공전했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의 회유와 압박에 의해 진술한 것”이라며 진술을 번복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이던 2019년 ‘도지사 방북 및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총 800만달러를 쌍방울이 북한 측에 대신 지급하게 한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또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수억원 대 금품을 제공받아 사용하고, 자신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없애도록 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와 함께 기소된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의 뇌물공여와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 징역 1년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52 그래도 전기차 시장은 커진다… 韓 양극재, 올해 47조원 수주 랭크뉴스 2024.04.15
4151 날아온 신발에 80대 할머니 피투성이…당시 상황 보니 랭크뉴스 2024.04.15
4150 이스라엘 전시 내각, 보복 공감대…이란 “대응 없으면 새 공격 없어” 랭크뉴스 2024.04.15
4149 탈서울에도…'교육' 때문에 서울 전입은 지난해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4.15
4148 野,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시나리오까지 고려?…5월 처리 총력전 랭크뉴스 2024.04.15
4147 [사설] 이란·이스라엘 보복전에 불붙은 중동, 최악 상황 대비를 랭크뉴스 2024.04.15
4146 대선 갈랐던 ‘부동산 표심’···이번 총선 우리 동네는? 랭크뉴스 2024.04.15
4145 [르포] 청약 열기 뜨거운 아산탕정 가보니… “직주근접 효과에 신축 분양권 거래 활발” 랭크뉴스 2024.04.15
4144 "6000선 회복할 줄 알았는데"…H지수 중동潑 위기에 발목 잡히나 랭크뉴스 2024.04.15
4143 K푸드 수출에 날개 달자…닭 튀기던 교촌도 뛰어든 매운맛 [비크닉 영상] 랭크뉴스 2024.04.15
4142 정부, 중동사태 긴급 점검‥환율·유가 '촉각' 랭크뉴스 2024.04.15
4141 유엔 안보리 긴급 회의…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논의 착수 랭크뉴스 2024.04.15
4140 尹 쇄신 시험대 '채 상병 특검'... 민주 "내달 2일 본회의 처리" 랭크뉴스 2024.04.15
4139 2000가구 단지에 전세 '0건'…수도권 아파트 전세 씨가 말랐다 랭크뉴스 2024.04.15
4138 두개골 붙은 세계 최고령 샴쌍둥이…62세 나란히 숨져 랭크뉴스 2024.04.15
4137 이스라엘 "재보복 의지"‥중동 위기 최고조 랭크뉴스 2024.04.15
4136 국민연금 월평균 노령연금액…남성 75만6천원, 여성 39만원 랭크뉴스 2024.04.15
4135 정부는 총선 후유증 앓는데…의료계는 갈등 봉합 수순 랭크뉴스 2024.04.15
4134 [단독] 서울시교육청, '현주엽 논란' 휘문고 오늘부터 고강도 감사 랭크뉴스 2024.04.15
4133 열 번째의 봄, 살아남은 이들이 짊어진 ‘세월호’의 무게 랭크뉴스 202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