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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선거국면에서 각양각색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5일 경기 수원정 김준혁 민주당 후보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했다. 박광온 의원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민주당 공천 때 ‘비명횡사’의 대표적 사례였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선거대책위원장 등 공식 직책은 맡지 않았다. 백의종군 의사를 여러 번 밝힌 그는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28일부터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 중이다. 첫날에는 자신이 출마하려던 서울 중ㆍ성동갑에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전현희 후보를 지원했고, 이후 경남의 창원·진주·김해·양산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에도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에서 민주당 송순호 후보와 함께 투표를 마쳤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최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프고 서운한 거야 왜 사람이 없겠나”라면서도 “아무리 속이 상해도 그건 제 개인 문제고 총선 전체는 대한민국 운명이 갈릴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직전 원내대표였던 박광온 의원은 경선 탈락 직후 곧바로 경쟁자였던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 선대위 상임고문직을 맡아 선거 전면에 나섰다. 경기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직도 맡은 박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수원·안성·평택 등 경기 남부권을 13차례 방문해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 강성지지층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마을’에선 최근 박 의원에 대해 “이렇게 선거운동을 열심히 할 줄 몰랐다”, “그간 ‘수박(비명계를 칭하는 은어)’이라고 오해했는데 미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문석(경기 안산갑)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일부 의원들은 지역구와 거리를 두고 있다. 경기 안산갑에서 양문석 후보에게 경선 패배한 전해철 의원은 경선 직후 양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으나, 8일까지 한 번도 지원 유세를 안 했다. 오히려 지난달 양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폄훼 발언 논란에 휩싸이자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양 후보 발언은 그 빈도와 말의 수위, 내용에서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썼다. 양 후보가 최근 ‘불법대출’ 및 재산 축소신고 의혹에 휩싸이면서 당에선 “전 의원도 ‘양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말할 명분이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의원은 안산 대신 경기 평택과 울산, 경남 창원 등을 방문해 친(親)문재인계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최근 서울 강북을 경쟁자였던 한민수 후보와 진실공방을 벌였다. 지난달 29일 한 후보는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역구 위원장인 박 의원이 사무실, 조직도 넘겨 주고, 같이 뛰어줘야 할 텐데 그런 건 없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건 없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박 의원은 “상처에 소금 뿌리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지원 유세 대신 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대통령께서 공천ㆍ경선 과정에 대한 여러 위로, 격려 말씀을 해주셨다”며 “민주당의 총선 승리, 더 나아가 민주당을 주축으로 한 정권교체의 중심에 서고 국민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썼다.

정치권에선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무게감이 있는 만큼 총선 이후를 염두에 두고 움직일 것”이란 평가가 많다. 임 전 실장과 박용진 의원 등은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4ㆍ10 총선 이후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재편된 당에서 이들이 각자 어떤 방식으로 활로를 찾을지가 관건”이라며 “당장은 총선 승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소구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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