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직장인 김모씨(36)는 올해 아이를 출산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기 목욕용 수건, 수유 커버를 알아봤다. 예상보다 비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테무·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쇼핑 플랫폼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러나 해당 쇼핑몰에서 파는 어린이 용품에서 기준치를 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마음을 접었다.

중국 쇼핑 플랫폼이 판매한 장신구·어린이용품 등에서 다량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내가 산 물건도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우려했다.

평소 알리에서 필기용품 등을 구매해 온 이모씨(25)는 “가격이 마트나 국내 쇼핑몰보다 저렴한 편이고 반품도 편하게 할 수 있어 웬만한 국내 쇼핑몰보다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싸니까 재질이 좋지는 않겠지’ 정도로는 생각했지만 발암물질이 많이 들어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알리에서 반지 등 악세사리를 주로 구매했다는 대학생 이모씨(26)도 “뉴스를 보고 나서는 그냥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면 싸더라도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중·고등학생들이 엑스(구 트위터)에서 저가 악세사리를 공동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가 되겠다 싶다”며 “나도 앞으로는 이용을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모씨(59)는 “‘중국산’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알리 등은 지하철에서 광고도 많이 하고 해서 믿음이 갔다”면서 “지금까지 나온 것은 일부일 뿐이고 다른 제품들도 하자가 있는 것들이 많지 않을까 의심이 든다”고 했다.

온라인에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네이버 카페에서 한 누리꾼은 “최근 남편이 알리에 푹 빠져서 애들 장난감을 많이 사 왔는데 이번에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나온 제품도 있었다”면서 “아이들한테 미안해서 얼른 내다 버려야겠다. 싼 게 비지떡이 아니라 ‘발암떡’”이라고 했다.

다른 사용자들은 과거 알리나 테무에서 산 물품 사용 후기를 공유하며 ‘찝찝함’을 드러냈다. 엑스에서 한 누리꾼은 “알리에서 틴트 사서 발랐는데 입술이 너무 화하고 매운 거 먹는 느낌 나서 한 번 쓰고 버렸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알리·테무에서 파는 안경들도 니켈 함량이 높아서 매우 해롭다”며 “직구 유행했을 때 얼굴에 말벌 쏘인 것처럼 퉁퉁 부은 사람들(도 있다)”라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알리에서 판매율 상위에 오른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 중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 ‘어린이용 가죽가방’ ‘연필’ ‘보행기’ 등이다. 어린이용 가죽가방에서는 기준치의 55.6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이 검출됐다. 이 중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인천본부세관도 전날 알리·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중 96개(24%)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부 초저가 반지에서는 기준치의 700배에 달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682 의협 ‘강경파’ 임현택 회장 집행부 오늘 출범…“얽힌 매듭 잘 풀어나가겠다” 랭크뉴스 2024.05.01
24681 전교생 100만원씩 장학금…선배가 계좌로 쏘는 부산공고 랭크뉴스 2024.05.01
24680 교제폭력 호소하다 숨진 여성 유족 "가해자가 죽음으로 몰아" 랭크뉴스 2024.05.01
24679 바닥 없는 엔저의 역습…"송금 못해요" 日 취업 한국인 한숨 랭크뉴스 2024.05.01
24678 주민증 발급 때 ‘열 손가락 지문’ 아직도 찍어야?···헌재 “합헌” 랭크뉴스 2024.05.01
24677 법정 선 오재원, 판사가 직업 묻자 "야구학원 선생님이었는데…" 랭크뉴스 2024.05.01
24676 "관상용 아닙니다"…엄연한 마약 '나도 양귀비' 1천609주 압수 랭크뉴스 2024.05.01
24675 “윤, 역대 첫 ‘집권이 곧 레임덕’ 대통령…이제 2개의 길 있다” 랭크뉴스 2024.05.01
24674 신원식 "한국·호주 2+2 회담서 오커스 협력 가능성 논의"(종합) 랭크뉴스 2024.05.01
24673 광주형일자리 결국 파국으로…캐스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 '무노조' 원칙 깼다 랭크뉴스 2024.05.01
24672 옆동 아저씨, 알고보니 성범죄자… 불안해도 ‘묘수’ 없다 랭크뉴스 2024.05.01
24671 "제발 살려달라" 스님도 3억 뜯겼다…개그맨 사칭한 '투자 리딩방' 피해 일파만파 랭크뉴스 2024.05.01
24670 일본에서 붙잡힌 20대 한국인…50대 부부 시신 훼손 혐의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5.01
24669 "작업복을 왜 입어?"했는데 벌써 '1조 시장'…패션업계 꽂힌 '워크웨어' 랭크뉴스 2024.05.01
24668 박지원 "김진표 의장 개XX, 윤석열과 똑같은 놈" 막말 논란 랭크뉴스 2024.05.01
24667 '주민등록증 열 손가락 지문 채취'에 헌재 '합헌' 유지 랭크뉴스 2024.05.01
24666 "커피 마시고 싶은데 카페인 무서워서"…스벅 '디카페인 커피' 1억잔 돌파 랭크뉴스 2024.05.01
24665 아빠 출산휴가 20일로‥'부동산 연금화' 세제 혜택 랭크뉴스 2024.05.01
24664 “육아휴직 중인 영양사는 이기적 집단”…경찰서 구인공고 답변 내용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5.01
24663 남성 출산휴가 10일→20일 확대 추진…육아휴직 급여 인상 랭크뉴스 202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