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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2017년 동물원 동물 13종 이상행동 관찰
7년 만의 개기일식…‘모니터링단’ 꾸려
8일(현지시각, 한국시각 9일) 7년 만에 개기일식을 맞는 미국에서는 개기일식에 대한 동물의 반응을 살피는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밤도 아닌데 갑자기 세상이 어두워지면 동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8일(현지시각, 한국시각 9일) 7년 만에 개기일식을 맞는 북미 지역에서 개기일식에 대한 동물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개기일식 동안 과학자들의 관심이 하늘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다. 개기일식이 지나가는 동안 동물원의 행동학자들은 예상치 못한 어둠을 맞은 동물들의 반응을 관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가장 최근에 관측된 2017년 개기일식 당시 동물들의 행동을 기록한 연구의 연속 프로젝트다. 개기일식은 태양, 달, 지구가 나란히 늘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려 태양 전체가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2017년 한국천문연구원 개기일식 관측단이 미국에서 촬영한 개기일식과 코로나(태양의 대기 바깥층).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앞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생물학과 애덤 하트스톤로즈 교수는 2017년 개기일식이 진행될 때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버뱅크스 동물원에서 개기일식에 반응하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 17종의 동물 행동을 기록해 2020년 미국국립의학도서관 과학저널에 발표했다.

이 논문을 보면, 17종의 동물 가운데 13종(약 75%)이 개기일식이 진행되자 평소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아프리카코끼리, 서부저지고릴라, 유황앵무 등을 비롯한 8종의 동물은 저녁이나 밤이 된 것처럼 행동했다. 또 기린, 큰긴팔원숭이, 쿠바홍학, 오색앵무, 코모도왕도마뱀 등 5종의 동물은 불안 행동을 보였다. 기린은 울타리 근처에 모여 있거나 흥분해 여기저기 뛰어다녔고, 큰긴팔원숭이는 움직임이 늘어나며 비명을 질러댔다. 쿠바홍학도 어린 개체들을 둘러싸고 보호하며 경계하는 울음소리를 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생물학과 애덤 하트스톤로즈 교수가 2020년 미국국립의학도서관 과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2017년 개기일식 당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버뱅크스 동물원의 홍학들은 어린 개체들을 보호하며 경계의 소리를 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이번 개기일식에도 텍사스주 포트워스 동물원에서 이전 연구에서 불안 행동을 보인 동물 종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기록할 예정이다. 하트스톤로즈 교수는 가디언에 “이전 연구 때 개기일식이 시작되자 잠자리로 간 동물들은 개기일식을 밤으로 착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불안 행동을 보인 동물의 경우 그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 동물이 (사람은 모르는) 다른 차이를 인지할 수도 있고, 개기일식에 흥분한 사람들의 행동에 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물의 행동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더 많은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사례 연구를 위해 이번 조사에는 캐나다 밴쿠버의 한 고등학교 학생 3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동물 행동에 대한 관찰과 연구는 단순한 흥미를 넘어 동물의 복지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 설명이다. 하트스톤로즈 교수는 “어떤 요인과 사건이 동물의 불안을 유발하는지 이해한다면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개나 고양이의 불안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인용 논문: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DOI: 10.3390/ani10040587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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