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길여 가천대 총장. /조선DB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휴학계를 내고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에게 복귀를 호소했다. 이 총장은 “6.25 전쟁 당시 포탄이 날아드는 교실에서도, 엄중한 코로나 방역 상황에서도 우리는 책을 놓지 않았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의료계 원로인 이 총장이 의정(醫政) 갈등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장은 8일 가천대 홈페이지에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가천의 아들, 딸들에게’라는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가천의대생 여러분은 수많은 시간을 인내해 의대에 입학했고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에 엄청난 공부를 견디며 하루하루를 누구보다 치열하게 수련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고 고통스럽겠지만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의료계 선배들이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믿고 여러분은 이럴 때일수록 학업이라는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강의실로 돌아올 때 위급 상황에서 노심초사하며 절망하는 환자와 가족, 국민 모두 작은 희망을 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환자를 위해야 하는 의사의 숙명도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에 숭고한 직업”이라며 “선망의 대상인 동시에 사회의 존경과 사랑을 받지만 무거운 책임도 뒤따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숭고한 길을 선택했다”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를 포기해선 안 되며 환자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나의 희생도 감수하는 것 또한 의사의 숙명”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의사 출신으로 가천대와 가천대길병원을 설립했다. 가천대 의대는 올해 대입에서 정원이 40명에서 13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의대생들은 증원에 반발해 승인받지 않은 채 휴학계를 내고 수업에 불참하고 있다. 가천대 의대는 의대생들이 수업일수 부족으로 집단 유급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개강을 연기했지만, 학사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달 1일 수업을 시작했다. 현재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495 "군인이라 해서 믿었는데"…과일값 309만원 뜯긴 음식점 사장 랭크뉴스 2024.04.13
12494 "취업하면 빚도 해결될 줄 알았는데"...학자금 못갚은 청년, 11년 만에 ‘최고’ 랭크뉴스 2024.04.13
12493 한동훈의 작별 인사 "결과에 충분히 실망합시다…내가 부족" 랭크뉴스 2024.04.13
12492 '반항의 상징' '입냄새 잡는 국민간식'이었는데…껌은 왜 외면받나 랭크뉴스 2024.04.13
12491 ‘한국? 미국?’ 원점으로 돌아온 권도형···“미국행 유력” 랭크뉴스 2024.04.13
12490 “하고 싶은 건 취미로? 퇴근 늦어 시간이 없는데요?” 랭크뉴스 2024.04.13
12489 한 지역구에 3명 국회의원 당선?…일 잘하는 무소속 단체장에 여야 어벤져스 구축한 '이곳'[전남 톡톡] 랭크뉴스 2024.04.13
12488 전공의대표 "의대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 랭크뉴스 2024.04.13
12487 절망했거나 혹은 게으르거나…'쉬는 청년'을 보는 두 개의 시선 [WoW] 랭크뉴스 2024.04.13
12486 한동훈 “내가 부족”…당직자들에 작별 인사 랭크뉴스 2024.04.13
12485 [인터뷰]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의료 데이터 큐레이터 목표” 랭크뉴스 2024.04.13
12484 “빼돌린 돈 무려 221억”…오타니 前통역사 보석 석방 랭크뉴스 2024.04.13
12483 [M피소드] '지진 전문가' 대만 전 내무부 장관이 한국에 던진 제언‥ 랭크뉴스 2024.04.13
12482 애플에 포문 연 미국과 유럽…한국은 ‘뒷짐지고 구경’ 랭크뉴스 2024.04.13
12481 ‘8만전자 탈출’ 환호한 개미들 …갈아탄 종목서 또 물렸다 랭크뉴스 2024.04.13
12480 "서열 가르치겠다" 8세 아동 7시간 폭행 무속인 부부 징역 1년 랭크뉴스 2024.04.13
12479 홍준표 “與 108석, 국민들이 명줄만 붙여 놓은 것” 랭크뉴스 2024.04.13
12478 범죄자 돕는 ‘피해자 구조금’… 망연자실 유족 “국가의 배신” 랭크뉴스 2024.04.13
12477 한동훈 “내가 부족…국민사랑 받을 길 찾길” 작별인사 랭크뉴스 2024.04.13
12476 가자지구 난민 캠프 이스라엘 공격 받아…언론인 여럿 다쳐 랭크뉴스 202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