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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11일 인천 연수구 가천박물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에게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며 학교 복귀를 호소했다.

8일 오전 가천대는 이 총장이 의대생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92세인 이 총장은 1957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이자 1978년 300병상 종합병원인 인천길병원 출범시킨 설립자다. 가천대는 지난 1일 의대 수업을 재개했지만, 출석률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가천의 아들 딸들에게”라며 편지를 시작했다. 그는 “나에겐 여러분들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랑스럽고 사랑하는 자식들”이라며 “나의 아들, 딸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수련을 받아 우리나라 의료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것은 내 생애 가장 큰 보람이자 행복이었는데 지금 길을 잃고 고뇌하고 있을 여러분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포탄 날아드는 교실에서도 책 놓지 않아”
이 총장은 8일 가천대 홈페이지에 의대생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과거 힘든 상황에서도 학업 중단하지 않았던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 전쟁속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며 “나와 같이 공부하던 남학생들은 6.25 전쟁 시 학도병으로 나갔다 돌아오지 못했다. 나는 이런 희생이 있기에 의사가 될 수 있었고 그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6·25 전쟁 당시 포탄이 날아드는 교실에서도, 엄중한 코로나 방역 상황에서도 우리에겐 미래가 있기 때문에 책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거나 휴학계를 낸 학생들에게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정부와 의료계 선배들이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학업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루빨리 강의실로 돌아와 의견 개진해달라”며 “오늘의 상황이 우리나라 의료환경을 한 걸음 더 도약시키는 의미있는 성장통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가천대는 이번 증원으로 정원이 40명에서 130명으로 늘게 됐다. 이 총장은 지난해 본지 인터뷰에서 의대 정원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증원이 필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현재 의대 정원은 옛날에 사람들이 병원을 안 가고 못 가던 시절의 정원인데, 지금은 너나 없이 병원 가서 건강 관리를 한다. 의료인들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며 “기왕 의대 정원을 늘린다면 지금처럼 40명 정원 가지고는 안 된다. 최소 100명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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