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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연상... '복면가왕' 9주년 결방 
"짜고 치나"… 與 '정치적 의혹' 해명 요구
MBC가 7일 오후 6시 방송 예정이었던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을 총선 후인 14일로 연기했다. MBC 캡처


MBC가 음악 예능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이 조국혁신당(기호 9번)을 연상케 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일주일 연기하자 정치권에서 공방이 이어졌다. 조국혁신당은 '9틀막(9를 틀어 막는다)'이라고 비난했고, 여권에서는 "9주년과 조국혁신당 9번은 아무 관련이 없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간첩신고는 113에서 224로?"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민주당(1번)과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3번)의 기호로 이뤄진 간첩신고 전화번호를 국민의힘(2번)과 위성정당 국민의미래(4번) 기호를 조합한 번호로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최근 정부가 방송 숫자 표기를 엄격하게 제재하자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MBC는 7일 방송 예정이던 '복면가왕' 9주년 방송을 14일로 연기했다. 9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숫자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 기호인 9번과 겹쳐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집 방송에는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 주제가 등 숫자 9를 강조한 노래가 다수 등장할 예정이었다. MBC는 지난 2월 27일 날씨예보 방송에서 미세먼지 농도 '1'을 파란색으로 크게 표시했다가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징계를 받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이 7일 페이스북에 '복면가왕 방영 9주년을 축하합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9틀막 정권"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7일 유세 도중 "복면가왕 9주년의 9자가 조국혁신당 9를 상징해서 그만둬야 한다면 KBS 9시 뉴스도 끝내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언론·방송에서 9자가 들어간 건 다 중단시켜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지수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파 가지고도 저 난리이니 충분히 이해한다"며 "불과 2년 전까지 '눈 떠보니 선진국'이었는데 어느덧 '검열과 제재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미래는 결방 결정을 내린 MBC를 향해 해명을 요구했다. 김시관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은 "국민의미래는 복면가왕 9주년과 조국혁신당 9번이 아무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결방 결정 이후) 기다렸다는 듯 조국혁신당이 '9틀막'이라는 정치적 의혹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C는 '야당과 짜고 친다'는 정치권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당장 복면가왕을 방영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MBC 제3노조(MBC노동조합)는 성명을 통해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 조용히 어떤 이유도 대지 않고 방송을 순연하면 된다"며 "그런데 이런 내용이 한 매체 단독 기사로 투표 사흘 전 나와 조국혁신당을 홍보해주는 꼴이 됐다"고 경영진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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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40717260001497)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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