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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4일 140분간 면담을 했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 제7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던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주요 현안이 터질 때마다 정면 대응을 택해왔다. 과거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 임명 논란 당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비판하는 장문의 반박 글을 홈페이지에 게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과의 면담 이후 대통령실은 의대 정원과 관련해 공식 대응을 최소화하며 로우키(low-key)를 유지하고 있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140분간 이어진 박 위원장과 면담 당시 “위원장”이라는 호칭과 함께 존댓말을 사용했다고 한다. 회의 방식과 사진 및 영상 촬영 여부도 박 위원장과 조율을 거쳤다. 장상윤 사회수석은 8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경청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업무 면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2시간 이상 독대를 한 건 박 위원장이 유일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에선 이같은 노력에도 박 위원장이 면담 뒤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고 쓰거나, 의료계에서 거친 언어로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도 있다. 장 수석도 SBS라디오에서 박 위원장 글과 관련해 “조금 실망스러운 반응이기는 하다”고 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장 수석은 이어 “첫술에 배부르겠냐. 나름대로 대화했고 경청했기 때문에 (대화를) 이어가 보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단체들이 총선 뒤 합동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것에 대해선 “단일화된 의견을 모으려는 노력에 진전이 있지 않았나 평가하고, 일단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부산시 서구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대병원 신설 병동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 대통령실
대통령실의 대응을 두고 여권에선 의료계 강경파를 고려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위원장에 대해 전공의들 사이에선 “박단은 간첩”이라며 탄핵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 2일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에게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했던 조윤정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의료계 반발에 쫓겨나다시피 보직에서 물러났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용기를 내서 대화에 나서는 의료인들에게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용산의 생각”이라고 했다. “의료개혁에 있어 정치적 일정을 고려하진 않는다”(대통령실 고위관계자)지만, 총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충돌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정무적 고려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지난 5일 부산대병원을 찾아 신설 병동 건립을 약속했던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병원별로 필요한 맞춤형 지원책을 찾아 신속히 지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각 병원의 건의 사항을 일반화해 정책을 만드는 건 의료개혁의 시급성을 고려할 때 너무 늦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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