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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서 인천 계양을 거리 인사를 마친 뒤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이재명’ 갈무리


4·10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튜브 생방송에서 한 발언이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유튜브를 주요 유세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각에선 ‘날것의 플랫폼’인 유튜브가 이 대표의 실언 등을 부각하며 ‘독약’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제의 발언은 전날 유튜브 채널 ‘이재명’을 통해 생중계된 영상에 담겼다.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거리 인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해 “일하는 척했네”라고 말한 뒤 “아이고 허리야. 허리 너무 아파”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곧장 해당 발언을 문제 삼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이런 것이 ‘내심’이다. 마음의 소리가 나온 것”이라며 “국민에게 선택받기 위한 절절한 호소가 이 대표에게는 ‘일하는 척’이었고, 선거가 끝난 후 만약 또 국회의원이 된다면 ‘일하는 척’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유튜브 원격 지원 유세’ 중 나온 발언이 논란이 된 경우도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류삼영 서울 동작을 후보 지원 유세를 하러 가는 차 안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나 후보는 나베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나베’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나경원 후보의 이름을 섞은 멸칭이다. 이 발언은 유튜브를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다.

이 대표는 ‘유튜브 정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재판에 출석한 뒤 차량에 탑승한 직후나 유세 도중 차에 올라 옷을 갈아입는 순간에도 유튜브 생방송을 할 정도다. 그는 지난달 31일 전은수 울산 남구갑 후보를 지원하는 유튜브 생방송을 하던 도중 “언론 상황이 아주 안 좋아서 우리끼리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 결국은 SNS밖에 없다. 제일 힘 있는 건 유튜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안 언론으로 유튜브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가 이 대표를 향한 공세의 빌미를 제공하는 ‘소스’가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소고기 회식’ 논란이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인천 계양구 저녁 유세를 마친 뒤 식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계양 밤마실 후 삼겹살. 눈이 사르르 감기는 맛”이란 문구와 함께 올렸다.

논란은 이 대표가 SNS 글을 게시하고 나흘이 지난 5일 불거졌다. 이 대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식당 상호와 이 대표의 육성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유세 뒷이야기를 담은 2분40초가량의 영상엔 이 대표와 일행이 계양구 소재 한우전문점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 대표가 “소고기 좀 먹을까?”라고 묻는 등 육성 대화도 그대로 전달됐다. 이 대표 지지자가 유튜브에 게시한 영상에는 이 대표가 앉은 식당 테이블 위에 소고기로 추정되는 음식이 올라온 모습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거짓 서민 코스프레”라고 공세를 폈다.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사르르 감기는 맛은 느꼈으나, 소고기인지 삼겹살인지 기억이 안 난다”라며 이 대표를 비꼬는 듯한 글을 올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광주 지원유세에서 “저희는 소고기 먹고 삼겹살 먹은 척하지 않겠다” “일하는 척이 아니라 진짜 일하고 싶다” 등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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