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지난 달 전국 아파트 경매 경쟁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여파에 경매 물건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싼 값에 낙찰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663건으로 전월(2422건) 대비 약 10% 증가했다. 낙찰률은 35.3%로 전월(38.3%) 보다 약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전월(83.7%)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한 85.1%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8월(85.9%)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는 9.7명으로 전월(8.5명)보다 1.1명 늘었다. ㅇ는 역대 가장 높은 규모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매물건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낙찰률은 매월 30%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평균 응찰자 수와 낙찰가율은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61건으로 전월(218건) 보다 약 20% 증가했다. 낙찰률은 34.9%로 전월과 동일했다. 낙찰가율은 전달(87.2%)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85.9%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2명으로 전월(6.8명) 보다 1.4명 늘었다. 강남권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그 외 지역은 감정가 9억 원 이하 아파트에 많은 응찰자가 몰리면서 전체 낙찰가율 하락폭을 저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경기 아파트 진행건수는 577건으로 전월(497건) 보다 약16% 증가했다. 낙찰률은 43.5%로 전달(40.4%)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전월(85.7%)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한 87.3%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7월(92.6%) 이후 2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인천 아파트는 진행건수는 166건으로 전월(128건) 보다 약30% 늘었다. 낙찰률은 34.9%로 전월(43.0%) 대비 8.1%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월(79.5%) 보다 3.3%포인트 상승한 82.8%를 기록해 한 달 만에 다시 80%대를 회복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울산, 부산,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89.6%로 전월(79.1%) 보다 10.5%포인트 올랐다. 부산(82.9%)과 대전(84.5%)은 각각 5.4%포인트, 1.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광주(84.0%)는 전월 보다 2.5%포인트 떨어졌고, 대구(82.9%) 역시 1.9%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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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진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