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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8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주 내내 총선 이슈가 신문 1면 톱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선거일을 이틀 남겨둔 오늘(4.8)도 △사전투표 △판세 전망 △심판론 등의 주제로 각 신문들이 다양한 분석과 전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밖에 △의-정 갈등 난항(2곳) △아파트 빌트인 담합 적발(2곳) 등의 기사도 1면에 실렸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판세 전망과 사전투표
② 시선, 클릭!
- 사과 다음엔 양배추, 감자
- 지자체 교통카드 할인경쟁
- 트럼프와 저녁식사 11억원
- 박물관 르부르 1위, 한국은 몇 위?
- ‘고향의 봄’ 아기진달래 피었다
③ Now and Then : Love Potion No.9(서쳐스, 1964)

① 차이의 발견

# 판세 전망

1. 국힘 110+α, 민주 140~160+α 전망

- 여야의 엇갈리는 비공식 자체 분석 등을 종합하면 이 정도 예측이 나옵니다.

- 지역구 : 국민의힘 “80∼100여석”, 더불어민주당 “130∼150여석”

- 비례 : 국민의힘 20석, 민주 10석 안팎 전망

- ‘정권심판론’이 선거 막판까지 힘을 잃지 않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준혁·양문석 논란’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 수도권(122석) : 국힘 “15~30석”, 민주 “78~90석” 전망


1) 서울

- 국힘과 민주의 예상이 엇갈립니다.

- 국힘 : “경합 열세 지역이 초접전 또는 경합 우세 흐름으로. 동대문, 서대문 등도 박빙으로”

- 민주 : “서울 광진갑·을 우세, 강남을 서초을도 각각 경합, 경합 열세로 상승세”

2) 경기·인천

- 경기는 여전히 ‘정권심판론’ 우세로 민주당 우세 변하지 않는 것으로 양당 모두 비슷하게 전망

- 민주, 경기(60석)에서 33곳 우세, 27곳 경합 전망

- 다만, 인천은 계양을 등 국민의힘 반격 거세다는 게 국힘 전망

3) 부산·울산·경남

- 국힘과 민주, 전망 엇갈림

- 국힘, “지역 보수 결집”

- 민주, “부산 18석 중 8석 우세”(지난 총선 3석), 김해갑·을, 양산을, 창원진해·성산 우세, 거제와 양산갑도 접전”

2. 대파 선거

1) 국민의힘 선거전략 실패?

- 민주당 공천 내홍이 심각하던 지난 2월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꽤 많았습니다. 그러나 3월 들어 분위기가 삽시간에 바뀌었습니다.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급격한 분위기 반전이 온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야당발 악재가 선거 막판까지 끊이지 않았고, 일부 후보들이 공공연하게 ‘탄핵’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역풍도 거의 불지 않았습니다. 이전까지 일각에서 민주당을 향해 ‘심판론으로만 선거를 치르려 한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는 ‘심판론’이 다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민주당이 선거전략을 잘 세웠다기보다는 윤석열 대통령이 열심히 야당 선거운동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또 여권은 지난 국정에 대한 평가를 받고, 향후 전망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거센 ‘정권 심판론’에 맞서느라 ‘야당 심판론’이라는 엉뚱한 전략을 내세웠고, 대통령이 24차례나 민생토론회를 하며 마구잡이식으로 공약을 남발했는데 이것이 지난 2년간의 흐름과 맞지 않아 신뢰에 의문을 자아내 중도층에 큰 유인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지지층 결집에만 호소하는 비확장적 전략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 “민주당 공천 파동이나 막말 논란 등은 ‘표층 프레임’인 반면, 정권 심판론은 눈에 보이지 않던 ‘심층 프레임’이다. 심층 프레임은 흔들리기 어렵다”(한 야권 관계자)

2) 야당 선대위원장 = 윤석열 대통령

- 지난 2년 간 실정에 대한 판단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전에서 윤 대통령은 가급적 나타나지 말아야 했습니다. 이전에도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상태에서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대통령은 아무런 일정도 잡지 않는 등 뉴스에서 완전히 사라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거의 매일 뉴스에 등장했습니다.

- 또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을 시작으로, 황상무 수석 횟칼 테러 언급 등 선거 마지막 한 달간은 대통령실 뉴스가 끊일 때가 없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는 민생토론회, 그리고 결정적으로 ‘875원 대파’까지 잠시도 쉬지 않았습니다. 막판에는 의-정 갈등을 놓고 ‘대국민담화’,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전공의와의 만남’까지 해냈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결과가 없습니다. ‘대통령이 애썼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국민 담화’도 나중에 참모들이 수습하느라 애를 먹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줬고, ‘전공의 만남’도 ‘이렇게 아무런 준비도, 대책도 없이, 일단 만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건가’라는 의문을 국민들께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총선에 어떤 도움이 될런지 알 수 없습니다. 유일하게 도움이 된다면, 대통령이 이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니, 보수층으로 하여금 ‘큰일 났다’며 결집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더 자극하는 게 도움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 “지표상으로 드러난 경제가 아니라 ‘대파’라는 상징적 장면을 통해 민생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관후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교수)

- “의대 증원 숫자 고수 의지를 피력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로, 여당에 표를 주면 대통령의 이런 기조가 더 강해질 것이란 인상을 줬다”(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3) 정책 실종된 선거

- 대통령이 24차례 민생토론회를 하며 연일 정책을 내놓는데도, 이번 선거에서 정책은 사라졌습니다. 야당도 총선 정책을 안 내놓은 게 아니지만, 정책이 전혀 이슈가 되고 있지 못합니다.

- 원래도 정책은 대선에선 주요 이슈가 되고 표심을 좌우할 때가 많으나, 각기 지역구로 나뉘어서 투표를 하는 총선에서 동일한 정책이 선거 흐름을 좌우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실 법률은 국회에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총선에서 정책이 주요하게 부각되는 게 맞으나, 우리나라는 정책이 국회가 아닌 정부, 대통령 중심제로 운영되고 있는 탓이 클 것입니다. 따라서 총선에서 ‘왜 정책이 안 보이냐’고 하는 것은 ‘정책=좋은 것, 심판론=정쟁’이라는 다소 탈정치적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이라 봅니다. 대개 이전에 여당이 ‘심판론’으로 공격받을 때 ‘정쟁하지 말고, 정책 선거 하자’며 전장을 옮기려는 시도를 많이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싸우는 것’ 외에는 별로 아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어 보이는 경험없는 초보 정치인이 여당 대표를 갑자기 맡는 바람에 ‘이미지 선거’에 ‘야당 심판론’이라는 맞불 전략으로 내세웠는데, 결과를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현재까지는 잘못된 전략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정책’ 선거로 야당의 심판론에 맞섰다면, 오히려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정책이 실종된 주요한 원인은 ‘심판론을 부르짖은 야당’에 있거나, ‘여야 모두 잘못’이라는 고민없는 양비론보다는, 제대로 ‘정책 선거를 준비하지 못한 여당’에 책임을 묻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4) 민심을 읽는 게 최우선

- 여든 야든 ‘민심’을 좇지 않으면 패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무조건 민심을 좇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을 추구해선 안되지만, 우선 ‘민심’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먼저 눈여겨 봐야하는 것이 먼저라고 봅니다. 물론 초기 민주당의 공천 내홍 과정을 보면, 야당도 민심을 최우선에 뒀는지 의문이 들긴 합니다만, 집권당의 책임이 더 큰 게 사실입니다.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기 전까지 야당을 향해 ‘심판론 하나로 선거를 치르려 한다’는 비판이 꽤 있었는데, 주로 보수언론들의 프레임이었습니다. 그러나 ‘심판론이 옳으냐, 그르냐’는 당위론적 비판·분석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일 우선해야 하는 건 상황 파악입니다.

3. 언론보도

1) 1면 제목

- 선거일이 있는 월요일치에 각 신문들의 1면 톱 제목입니다.

한겨레 = 정권심판론, 막판까지 모든 이슈 ‘압도’
경향 = “정권심판” “보수결집” 3명 중 1명, 투표 했다
조선 = 野 “권력 빼앗아야” 與 “최소 저지선 달라”
한국 = ‘물가’로 尹 때린 이재명, ‘범죄’로 李·曺 때린 한동훈
동아 = 민주 “130여∼150여석” 국힘 “80여∼100여석”
중앙 = ‘4대 벨트’ 50석, 최후 승부처

- 조선일보의 3면 제목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3면 = 野 강세 서울·경기·광주, 5%p대 올라...與 “본투표 사활 걸어야”

2) 사설 제목

한겨레 = 사상 최고 사전투표율, 투표 참여만이 바꿀 수 있다
경향 = 역대 최고 총선 사전투표율, 국민은 정치 객토를 바란다
동아 = 사전투표율 역대 총선 최고… 여야 아전인수 말고 겸허해야
조선 = 사전 투표율 역대 최고, 선거 수준은 사상 최저
중앙 = 기업 뛰게 해야 할 판에 뒷다리 잡는 공약이 웬 말
한국 = “대파투표” “여배우 사진”… 투표소는 선전장이 아니다

② 시선, 클릭!

# 사과 다음엔 양배추, 감자




## 지자체 교통카드 할인경쟁


### 트럼프와 저녁식사 11억원

- 트럼프가 있는 헤드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티켓은 81만4600달러(약 11억원), 그외 자리는 25만달러입니다.


#### 박물관 르부르 1위, 한국은 몇 위?


##### ‘고향의 봄’ 아기진달래 피었다

- 그런데 이게 ‘아기 진달래’가 맞나요? 아기 치고는 좀 커 보이는데...


③ Now and Then

원래 어제(7일, 일) 방영 예정이었던 MBC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이 취소됐습니다. 이유가 “조국혁신당 기호(9번)와 숫자가 겹쳐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내부 의견 때문이라 합니다. 검열의 끝이 결국 이처럼 자기검열에 닿게 되는군요. 방송통신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앞서 MBC의 ‘미세먼지 1’ 날씨예보에 지난 4일 관계자 징계를 내리는 등 계속 법정 제재가 잇따르자 이런 상황까지 벌어지게 됐습니다.

복면가왕은 2015년 4월5일 첫 방송을 시작해 7일 방송이 9주년입니다. 특집 방송 녹화까지 마친 상태였으나, 결국 선거 이후인 다음주로 연기했습니다. 괜한 시비에 휘말려 또 ‘징계’를 당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이번 9주년 특집은 ‘은하철도999’ 등 9를 강조한 선곡과 연출로 꾸며질 예정이었는데, 조국혁신당의 기호가 9번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코미디가 있습니까. 복면가왕 9주년을 보고 조국혁신당을 연상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마는, 워낙 비정상적인 일을 많이 겪은 탓이라 여겨집니다. 만일 2주년이었어도 MBC가 이런 고민을 했을까요. 선방위는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의결한 18건의 법정 제재 가운데 MBC에 11건(61%)의 징계를 집중했습니다. 이번 건에 대해 선방위가 ‘MBC의 지능적 계략’이라며 또 어떤 이유를 달아 징계를 내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위 동영상은 20대의 정우성·이정재가 나오는 영화 ‘태양은 없다’(1999)의 OST로도 사용된 영국 그룹 ‘서쳐스’(Searchers)의 ‘러브포션 넘버 나인(9)’(1964)입니다. 이 노래도 총선 전까진 MBC 라디오에선 금지곡이겠군요.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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