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 열겠다고도 밝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7차 회의에 앞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가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면담을 두고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이후에 의협과 의대 교수, 전공의, 학생들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겠다고도 말했다.

7일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전공의 대표인 박 위원장,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이 참석했으며,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의 만남은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평가한다”며 “의협 비대위는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하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전공의들이 주장해 온 7가지 요구를 대통령에게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만남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시각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비대위에서 대통령이 전공의와 직접 만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고, 이후 대통령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전공의가 호응해 만남이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남의 의미는 거기까지라고 생각하고, 오늘 회의에서 만남에 대한 내용을 간단하게나마 확인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만남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의료계는 의대 증원에 대해 원점 재논의를 바란다는 입장도 다시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의료계의 통일된 안을 보내달라고 하는데, 저희는 초지일관으로 ‘증원 규모 재논의’를 요청하고 있다”며 “2000명 증원과 관련해 교육부의 프로세스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견지하고 있다’에 대해서도 “이날 발언은 2000명을 고집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한다”며 “프로세스를 중단해 정부가 진정성을 보여줘야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제자리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총선 이후 의협 비대위와 전의교협, 대전협, 의대생 조직들이 의협을 중심으로 모여 합동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조금만 양보하면 해결될 문제를 거의 두 달 가까이 끌고 있다는 점에서 이 사태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한정된 인력으로 끌 수 있는 시간도 거의 바닥나고 있다.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조선비즈

홍아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