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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자동차 제조업체가 운영하거나 자동차 업계와 별개로 운영되는 자동차 전문학교가 있다. 이곳에선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수리 기술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일본 젊은이 사이에서 자동차 수리는 위험하고 더러운 육체노동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이로 인해 자동차 수리에 대한 관심이 줄기 시작하면서 일본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 젊은이가 일본의 자동차 전문학교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 공장에서 근무 중인 노동자. / 로이터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는 5일 일본 노동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0월, 외국인 근로자 수는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1년 새 12% 증가했고, 이 중 27%가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4분의 1은 베트남인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과 필리핀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19년부터 외국인에게 ‘특정 기능인력’으로 거주권을 부여해 자동차 수리 분야에서 외국인 고용을 장려했다. 자동차 수리업체에 고용된 외국인 수는 지난 5년간 두 배 이상 늘어난 4800명 수준이다. 일본학생지원지구(JSA)에 따르면 2022년 자동차 전문 학교 유학생 중 베트남 학생이 가장 많다. 혼다 자동차 전문학교의 전무 이사인 아유미 나카리자는 “이전에는 유학생의 대부분이 베트남을 중심으로 중국, 기타 동남아 국가에서 왔지만, 지금은 대부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에서 온다”고 말했다. 닛산 자동차 전문학교 2학년생인 스리랑카 출신 라히두 마두샨(30)은 4년 전 일본으로 왔다. 그는 “나는 자동차를 좋아했고, 스리랑카 자동차의 80%가 일본산”이라며 “일본에서는 외국인도 일본인처럼 기계공으로 일할 수 있기에 졸업 후 닛산차를 파는 곳에서 정비사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닛산 자동차 기술대의 모토히로 요시에 총장 역시 팬데믹 이후 일본 입국 제한이 완화된 이후 자동차 전문학교 내 유학생이 늘었다고 말했다. 일본 교통부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일본 자동차 전문학교에 등록한 외국인은 5배 증가했다. 올해 360명의 유학생이 닛산이 운영하는 5개 기술대에 입학했다. 2019년보다 3배 많은 수치다. 졸업자 대부분은 자국보다 급여가 더 높은 일본에서 일할 계획이다. 모토히로 총장은 “노동력 부족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외국인”이라며 “더 많은 유학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도쿄 도요타 기술대의 와카바야시 요시히로 교장은 “자동차 세계가 외국인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일본인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 슬프다”며 해당 학교에 등록한 외국인이 팬데믹 이전보다 두 배 많다고 설명했다. 와카바야시 교장은 “제조업과 관련된 건설 및 기타 직군도 노동력이 부족하다”며 “일본의 제조업 문화가 사라져 경제에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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