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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파를 소지한 유권자의 사전투표소 출입을 제한했다. 그러자 시민들은 대파를 가방이나 인형으로 만들어 매고 투표장을 찾아 인증샷을 올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여야가 투표소 물품 반입을 두고 낯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자기 지지층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온갖 물품을 거론하며 상대측 공격에 혈안이 된 모습은 자칫 정치와 선거에 대한 냉소를 자극할까 우려된다. 야권은 선관위가 사전투표소에 대파 반입을 제한한 것을 두고 일제히 공세를 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이라고 언급해 비판받은 것의 불씨를 살려가려는 의도다. 이재명 대표가 ‘대파 헬멧’을 쓰고 “(김건희 여사) 명품백도 반입이 금지인가”라고 비꼬는가 하면, 조국 대표는 “대파 혁명”을 강조했다.

반격에 나선 국민의힘은 물품 수를 확 늘렸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물가를 저희가 잘했어야 한다. 죄송하다”고 전제한 뒤 “일제 샴푸, 위조된 표창장, 법인카드, 여배우 사진을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선관위에 ‘투표장 입장 시 초밥도시락, 형수 욕설 녹음기 등을 지참할 수 있느냐’고 질의 공문을 보냈다. 모두 이 대표와 조 대표 관련 공격 재료들이다.

선관위의 ‘대파 반입 제한’이 논란을 부르긴 했어도 투표소 내 정치행위 금지를 위한 원칙적 조치란 점을 여야는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투표 행위가 방해받을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상식이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공당이 나서 투표소 분위기를 해치는 수준까지 부추기는 것은 과도하다. 5, 6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율 31.28%는 2022년 대선(36.9%)을 제외하면, 총선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고다. 21대 총선(26.69%)보다 4.59%포인트나 높다. 여기에 성숙한 선거문화까지 보여준다면 국격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유리한 선거 이슈를 막판까지 강조하려는 속내는 알겠지만 투표권을 안심하고 행사할 여건을 조성하는 데 여야가 협조해야 한다. 헌법재판소의 과열경쟁 방지 취지에 맞게 투표소를 ‘선전 전쟁터’로 만들려는 것에 대해 모두 자제하기 바란다. 유권자는 여야 행태를 끝까지 지켜보며 이틀 뒤 본투표에서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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