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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이어 대통령도 친러 성향
"친러 반미 성향 가속화될 것"
페테르 펠레그리니(사진 앞줄 가운데) 슬로바키아 대통령 당선인이 7일 당선을 확정지은 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브라티슬라바=로이터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슬로바키아에서 친(親) 러시아 성향 대통령이 당선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페테르 펠레그리니 전 총리가 전날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53.1%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상대 후보였던 이반 코르초크 전 외무장관은 득표율 46.9%를 기록했다. 펠레그리니 당선인의 취임식은 6월 15일이며, 임기는 5년이다.

이날 선거로 슬로바키아는 총리와 대통령 모두 친러 성향 인사가 차지하게 됐다. 슬로바키아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친러·반미 성향의 사회민주당(SD·스메르)과 '흘라스'(목소리)가 각각 23%, 15% 득표율을 얻고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특히 사회민주당을 이끄는 로베르트 피초 총리는 내각을 구성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는 등 반 서방 행보를 보여 왔다.

게다가 이날 펠레그리니 당선인 승리가 확정되면서 슬로바키아의 친러 행보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의원내각제인 슬로바키아에서는 총리가 국정 운영 실권자이지만, 대통령은 법률 거부권을 갖고 있어서 정부와 의회를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직마저 피초 총리의 측근이자 반 우크라이나 인사인 펠레그리니 당선인에게 돌아갔다.

현지 RTVS 방송에 따르면, 이날 펠레그리니 당선인은 "EU 및 나토에서 더욱 독립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슬로바키아와 우리 경제, 국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어떤 결정에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비평가들은 슬로바키아가 친서방 노선을 포기하고 포퓰리스트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의 방향을 따를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이날 패배한 코르초크 전 장관은 "솔직히 실망했다"면서도 패배를 인정하고 펠레그리니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했다. 그러면서 "펠레그리니가 독립적이고 (누군가의) 명령이 아닌 스스로 신념에 따라 행동할 것이란 내 믿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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