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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고급주택가 중고명품 매장
희귀 명품 거래로 ‘반사이익’ 누려

지난달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 주택가 인근에 중고 명품거래 플랫폼 ‘구구스’의 새로운 오프라인 매장이 들어섰다. 밝은 색의 간판과 인테리어가 300m 밖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구구스가 인근 한남동의 고소득 소비층의 ‘옷장 속 명품’을 꺼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출점한 매입용 매장이다. 최근 중고 명품 수요가 높아져 공급이 달리는 탓에 최고급 명품을 사들이기 위해 임대료가 비싼 ‘노른자위 땅’에 매장을 낸 것이다.

매입을 목적으로 한 만큼 이 매장엔 프라이빗 상담실을 2곳이나 마련했다. 264㎡(약 80평)가 채 안 되는 규모의 매장에서 작지 않은 공간이다. 구구스 관계자는 7일 “부촌 고객들은 중고 명품샵을 들락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하지 않고 물건을 팔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통한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매장 형태다.

구구스뿐 아니라 중고 명품 시장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 명품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39조원에서 2025년 56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구스의 거래액은 2021년 1545억원에서 지난해 2153억원으로 성장했다. 트렌비의 최근 3년간(2021~2023년) 중고 제품 판매 성장률은 평균 40%에 이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폭발적으로 늘었던 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세가 엔데믹 이후 둔화한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2021년 46.9%에 육박했지만 2022년 22.1%, 지난해 0.3%로 크게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35%에서 25%, 5%로 감소해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중고 명품샵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일부 희귀 모델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는 매장가 대비 60~70% 수준의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백화점에서 구할 수 없는 물건을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신품의 경우 인기 제품은 수천만원 이상을 쓰거나 ‘오픈런’을 감수해야만 구입할 수 있는데, 중고샵에는 에르메스 버킨백, 샤넬 클래식백 등을 바로 구입할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 명품 소비가 늘면서 일부 신제품 매물이 희귀해졌는데, 그때 중고 명품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며 “한국은 미국·일본 등에 비해 중고 명품 시장이 크지 않은 편이었지만 명품 수요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진품 검증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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