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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갈등 다룬 베스텐트 한국판 ‘포르노그래피, 그리고 청년이라는 문제’
한국사회에서 청년들간의 ‘젠더 갈등’은 이분법적으로 다뤄지곤 한다. 불만에 가득 찬 ‘이대남’과 그에 대응되는 개념인 ‘이대녀’가 등장해 서로간에 날선 언어를 주고 받으며 싸우는 모습이 젠더 갈등의 대표적 이미지다. 하지만 청년들이 젠더라는 주제를 두고 하는 고민의 층위는 훨씬 다양하고 깊다.

최근 출간된 베스텐트 한국판 10호 <포르노그래피, 그리고 청년이라는 문제>에서는 한국 청년세대의 대표적인 정치적 의제로 등극한 ‘젠더 갈등’에 대해 청년들 스스로의 고민과 목소리를 들어봤다. 베스텐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실인 사회연구소에서 펴내는 주요 저널이다. 2012년 사회 비판 모델을 연구하는 한국 학자들의 논문이 1호가 출간된 후 매년 꾸준히 출간됐다. 1부는 독일판에서 논의된 쟁점을, 2부는 한국 연구자들의 유의미한 연구결과와 담론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여성학자 송민정은 여성혐오 담론이 확산되는 대표적 커뮤니티 일베를 연구한 ‘일베 남성성의 변주와 구조적 한계’라는 주제로 글을 실었다. 2016~2020년 사이 일베에서 활발히 오간 디지털 성범죄 관련 담론을 살피며 이른바 ‘루저 남성’들의 집결지로 평가되는 일베의 ‘남성성 문화’를 분석했다.

송민정은 일베가 ‘루저 남성성’이라는 정체성 아래 똘똘 뭉치지만, 사실 이들은 ‘여친 인증’이나 ‘마누라 인증’ 등을 하며 ‘여성 소유자’임을 자랑하는 능력남 과시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한다. 막장 언어로 도덕적 금기를 깨고 극우적 혐오문화를 확산시키는 일베의 목적이 실은 지금까지의 지배적 남성성 문화를 확고히 하는 데 있다는 점을 짚는다.

사회학자 정성조는 ‘‘청년세대’ 담론의 비판적 재구성’에서 ‘청년세대’라는 호명이 과연 모든 청년을 아우르는지를 묻는다. 청년세대의 위기라는 일상적 어휘는 사실 특정 청년과 특정 위기만을 선택적으로 호명하는 담론권력을 행사한다. 청년 여성은 청년세대라는 말에서 배제돼 ‘여성’이라는 젠더 범주로 밀려나고, 청년세대의 위기는 이성애 가족의 남성 가장이라는 ‘정상적 남성성’에 닥친 경제적 위기로만 제한된다는 것을 지적한다.

이밖에 여성학자 오혜진, 사회학 연구자 최태섭 등이 20대 페미니스트 여성들의 페미니즘의 의미, 페미니스트 주체성 등을 주제로 글을 실었다.

1부에서는 독일판에서 쟁점 주제로 선정한 포르노그래피에 대해 주요하게 다룬다. 포르노그래피는 인간의 성적 행위를 묘사한 소설, 영화, 사진, 그림과 같은 문헌이나 작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포르노그래피는 디지털 매체가 대중화된 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 문화의 한 부분이 됐다. 이를 둘러싼 윤리성과 비윤리성 논쟁은 과거의 일방적인 금지주의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포르노그래피를 둘러싼 최근의 논쟁을 소개하고 생각해볼 거리를 던지는 글들이 실렸다.

베스텐트 한국판 10호 표지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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