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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 마산대학교 총장이 학생들과 함께 ‘포켓몬 춤’을 추고 있다. 마산대 공식 인스타그램 ‘마대온’ 갈무리


경남지역 사립대학인 마산대학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입학처장이 직접 “24학번, 너 내 제자가 돼라”라고 하며 찍은 숏폼 콘텐츠가 올라와있다. 해당 ‘릴스’의 조회수는 957만회에 달하고, 댓글에는 “미래의 26학번입니다. 교수님 저도 받아주세요” “타 대학 학생도 제자로 받아주나요?” 등의 긍정적 반응이 올라왔다.

또 자신을 ‘안 박사’라고 칭하는 작업치료과 교수가 ‘홍박사님을 아세요?’ 노래를 패러디해 “그쪽도 작업치료과를 아세요?”라며 춤을 추는 릴스에는 1만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총장이 학생들과 함께 포켓몬 춤을 추는 릴스도 볼 수 있다.

최근 광양시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교장쌤의 플러팅’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릴스가 조회수 242만회를 기록했다. 플러팅(flirting)은 누군가를 유혹한다는 뜻으로, 이상인 전 진상초 교장은 릴스에서 “우리 학교로 전학 오면 맛있는 거 많이 줄게요~”라며 학교를 홍보한다. 전남 광양시 진상면에 위치한 진상초의 전교생은 40명, 올해 입학생은 3명뿐이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를 홍보하고 있다. 교수나 교장 등 학교 관계자들이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얼굴을 공개하고 유행하는 밈(meme·온라인 상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표현) 등을 활용해 홍보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요즘 청년세대의 주요 소통 창구인 SNS를 통해 권위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학생들에게 어필하고, 학교에 대한 호감도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상인 전 진상초 교장이 나오는 ‘교장쌤의 플러팅’ 릴스. 광양시 인스타그램 갈무리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저출생에 따른 학생 수 감소는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이는 곧 학교의 경영난과 존폐 위기로 연결된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36만9441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30만명대를 기록했다. 1~6학년을 합한 전국 초등학생 수는 2003년 417만5000명에서 2023년 260만3000명으로 20년 새 38% 감소했다. 학생이 줄어들면서 통폐합을 결정하는 학교도 늘었다. 강득구 의원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초등학교 58곳이 통폐합했다.

대학, 특히 비수도권 대학의 소멸도 빨라지고 있다. 2024학년도 정시에서 지원자 수가 정원에 미달한 학과 163개 중 162개가 비수도권 대학이었다.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등록금 수익이 줄어든 대학들은 재정난까지 떠안았다. 한국사학진흥재단에 따르면 전국 사립대 282곳의 재정 상태 진단 결과 ‘경영 위기 대학’이 2022년 32곳에서 지난해 38곳으로 늘어났다. 강원관광대는 적자 누적과 신입생 충원난으로 지난 2월 폐교를 결정하기도 했다.

지방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앞서 정부는 2027년까지 유학생 30만명을 유치하는 내용의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글로컬대학 30, 대학혁신중심 지원체계(RISE) 등의 정책들을 통해 대학의 자발적 혁신을 촉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도 사실상의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무작정 대학들이 경쟁하도록 하면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서는 대학마저 없어질 수 있다”며 “글로컬대학 등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역별 안배가 없다면 지방대 소멸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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