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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논산시 내동공원에서 박성규(논산시계룡시금산군)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논산 | 성동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10 총선을 사흘 앞둔 7일 충청권 유세에 집중했다. 그는 “오십보와 백보는 오십보 차이”라고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책 차이를 강조하며 여당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기존 권력에 대한 염증 이런 것 때문에 그 분위기에 편승해 ‘설마설마’ 하면서 히틀러가 권력을 잡았다”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독일 전범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전 유성구 노은역 광장 유세에서 “정책에서 오십보백보다? 오십보와 백보는 오십보 차이다. 오십보와 백보의 차이를 별거 아니라고, 똑같은 놈이라고 뭉뚱그려 외면하는 순간 더 나쁜 정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오십보의 차이를 봐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사이 정책 공약 차이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한 위원장은 “정부가 내년 대전에 역대 최고 수준의 과학 R&D(연구개발) 예산 투입을 약속했다”며 “이상민(국민의힘 대전 유성구을 후보)과 제가 반드시 관철하게 하겠다. 깜짝 놀랄 만큼의 예산 투입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화여대생 성상납’ 등 발언으로 비판받고 있는 김준혁 민주당 후보(경기 수원정)를 겨냥해 “민주당은 여성혐오 정당이고 성희롱 정당”이라고 비판한 뒤, “(저는) 음담패설식 성희롱은 직장에서 절대 안된다는 사람이고, 무조건 퇴출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서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왜 굳이 삼겹살을 안 먹고 삼겹살을 먹은 척 하나”라고 했다. 조 대표를 향해선 “웅동학원 등 환원하겠다더니 안했다. 이런 위선을 우리 삶의 기준으로 만들 것이냐”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충남 공주대학교 인근 유세에서는 “조국, 이재명, 김준혁, (‘편법 대출’ 의혹) 양문석처럼 사는 사람이 주변에 있나”라며 “(투표를) 안했다면 (투표하도록) 설득해달라”고 했다.

‘정치 혐오’에 따른 무당층 수치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게 나오자 국민의힘이 ‘더 나은 정당’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세역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 위원장은 충남 논산 유세에서는 “지금까지 것들은 잊어버리시라. 그게 다 맞지도 않아 왔다”며 여론조사상 불리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 이것만 생각하면 된다.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사람이 더 많이 투표장 가야 한다. 그것만 하면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 유세에서는 역대 최고를 기록한 총선 사전투표율에 감사를 표하면서 “그럼에도 역시 중심은 본투표다. 본투표에 절대적으로 나가주셔야 한다. 그럼 이긴다. 저희가 분석하기에 지금 골든크로스가 상당수 이뤄지고 있다. 기죽지 말고 나가달라”고 소했다.

한 위원장은 충남 서천 유세에서는 “서천특화시장 재건을 집권여당이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지난 1월22일 대형 화재로 상가 수백곳이 전소된 곳이다. ‘사천’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대응 등을 놓고 불거졌던 이른바 ‘윤·한 갈등’이 봉합된 장소이기도 하다. 한 위원장은 “민심에 반응하지 않고 민심을 무시하는 게 독재”라며 “저희는 여러분에게 반응한다. (반면) 저 사람들은 민심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투표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조 대표를 히틀러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충남 아산시 유세 도중 “여러분, 히틀러가 정권을 잡을 당시에 ‘설마 저런 우스꽝스러운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잡겠나’ 비웃는 분위기가 많았다”면서 “(그런데) 당시 기존 권력에 대한 염증 이런 것 때문에, 그 분위기에 편승해서 ‘설마설마’ 하면서 히틀러가 권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조국 대표 같은 사람이 말하는 정책들, 좀 우스꽝스럽지 않나. 국세청을 동원해서 임금을 깎겠다, 자기가 감옥가면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말) 조금 우습지 않나”라며 “그걸 그냥 우습게만 바라보고 저희가 나서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대한민국이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전, 충남 논산·공주·서천·당진·천안·아산에 이어 충북 청주까지 방문한다. 전날 ‘낙동강 벨트’ 포함 최근 표심이 흔들린 부산·울산·경남(PK)을 방문한 데 이어 ‘캐스팅 보트’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막판 구애에 몰두했다. 오는 8일엔 다수 의석이 걸렸고 접전지역도 많아 이번 총선 승부를 가를 결정적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 유세에 나선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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